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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북·미, 사실상 적대관계 종식 선언”

입력 : 2019-07-02 19:03:45 수정 : 2019-07-02 23: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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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남·북·미 만남’ 평가 / “행동으로 새로운 평화시대 시작 / 상식 뛰어넘는 상상력의 산물” / 전쟁 당사자 간 ‘종전선언’ 규정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지난달 30일 이뤄진 북·미 정상 만남과 관련해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은 지금까지 모두 5차례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 유일하게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적국인 북한 정상과 손을 맞잡고 나란히 MDL을 건넜다는 점에서 사실상 적대관계 종식이자 종전선언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9·19군사합의를 종전선언으로 간주해왔다. 이번 북·미 회동으로 전쟁 당사자 간 종전선언이 이뤄졌다고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 발언의 의미와 관련해 “언론에서 해석하면 된다”며 “그러한(트럼프 대통령의) 행위 자체가 평화 시대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 등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전협정 66년 만에 사상 최초로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을 마주 잡았고 미국의 정상이 특별한 경호 조치 없이 북한 정상의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며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남·북·미 정상의 3자 회동도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역사적인 장면”이라고 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미 정상의 만남에 앞서 진행된 오울렛 초소(OP) 방문에 대해 “한·미 양국의 대통령이 함께 DMZ를 방문한 것은 사상 최초이고 양국 대통령이 군복이나 방탄복이 아닌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최전방 OP를 방문한 것도 사상 최초”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해 오피오울렛에서 북측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해 오울렛 초소에서 북측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초소에서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40㎞ 거리의 서울과 수도권에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고 있으며 서울에만 1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상시적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상황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또 “눈앞에 빤히 보이는 개성공단이 남북 경제와 우리의 안보에 가져다줬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했다. 이 같은 설명에 트럼프 대통령도 안보와 평화가 대한민국에 절박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내고 북측으로 돌아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3자 회동이 성사될 수 있었던 ‘공’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파격적인 제안과 김 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오래전부터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 몫’이라는 문 대통령의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상상력은 문화예술이나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정치·외교에도 못지않게 필요하다”며 “특히 중대한 국면의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실로 어려운 역사적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상상력의 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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