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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사옵션 검토” vs 이란 “핵합의 이행 축소”

입력 : 2019-06-17 21:00:00 수정 : 2019-06-17 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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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유조선 피격 배후 이란 / 트럼프, 이란과 전쟁 원하지 않아” / 호르무즈서 항행 자유 공조 강조 / 이란 “저농축 우라늄 비축 한도 / 10일 후 초과”… 1단계 실행 확인

페르시아만에서 고조된 긴장이 해결될 실마리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재차 지목하면서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은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 임무인 억지력을 복원할 수 있는 일련의 조치들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검토 중인 선택지에 ‘군사적 대응’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나와서도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미국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 일본 등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과 함께 반이란 공조전선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란이 유조선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미국 정보판단에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정도만 동조하는 상황에서 우군 추가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인근 오만해에서 피격된 유조선 ''코쿠카 코레이져스''라며 미군 중부사령부가 14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 화살표가 배 옆면 파손된 부분과 기뢰로 보이는 부분을 가리키고 있다. 오만해 A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미 군 당국이 제시한 이란 혁명수비대 경비정의 선체 폭탄 제거 동영상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요구했다. 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일본도 공식적으로 미국 판단에 동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유보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같은 의구심과 관련해 “누가 공격을 했는지 우리가 확신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 국민이 믿어도 좋다”면서 “정보 당국이 많은 자료와 증거들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규정한 저농축(3.67%) 우라늄 비축 한도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며 맞섰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원자력청 대변인은 “앞으로 열흘 뒤인 27일이 되면 핵합의에 따라 지금껏 지킨 저농축 우라늄의 저장한도(300㎏)를 넘기게 된다”며 “나탄즈 농축 단지에서 우라늄 농축 속도를 4배 늘렸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 탈퇴 1주년인 지난달 8일 핵합의 이행 일부 중단을 선언하며 농축 우라늄 초과분과 중수 저장 한도를 넘기겠다고 밝혔는데, 이 1단계 조치가 실제 진행 중임을 확인한 것이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부셰르 경수로의 연료로 5% 농도 농축 우라늄과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에 쓰기 위해 20% 농도의 농축우라늄이 필요하다”며 핵합의하 우라늄 농도 제한도 어길 수 있다는 점도 강하게 시사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유태영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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