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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들, 창업·벤처기업에 수십조원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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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18 03:00:00 수정 : 2019-06-17 17: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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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이 창업·벤처기업을 지원하는 ‘혁신금융’ 행보를 발 빠르게 이어나가고 있다. 혁신 금융 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도 신설하고 있고, 투자 규모도 수십조에 달할 정도다. 이는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 창업 등에 금융자원을 배분하는 생산적 금융의 한 부류인 혁신금융을 적극적으로 주문하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들도 저금리 기조 속에 이자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활로를 찾는 측면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혁신금융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열어 향후 5년간 창업·벤처·중소기업 등 혁신성장 기업에 33조원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추진단별 과제를 수립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7월 '2018년 하반기 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에서 혁신성장기업 육성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우리금융은 지난달 15일 손태승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그룹사 임원을 단장으로 하는 여신지원, 투자지원, 여신제도개선, 핀테크지원 등 4개 추진단을 위원회 산하에 뒀다. 이에 앞서 지주사에 그룹의 혁신금융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미래금융부와 디지털혁신을 총괄할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했다.

 

여신지원추진단은 보증기관과 연계 지원을 강화하고 혁신성장기업 우대 또는 맞춤형 상품을 출시해 올해 5조4000억원 등 향후 5년간 31조1000억원을 지원한다. 투자지원추진단은 우리종금, 우리PE자산운용과 함께 혁신성장 기업에 직접투자, 그룹 주도의 혁신성장펀드 조성, 정부 주도의 혁신모험펀드에 간접투자 등 혁신성장지원 3종 프로그램을 통해 5년간 2조1000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다음 달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우리종금이 출자하고 우리PE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그룹 혁신성장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여신제도개선추진단은 일괄담보제 도입과 우수 기술 보유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개선, 신기술·신사업 분야에 대한 심사역량 강화 등 과제를 수행하고, 핀테크 지원 추진단은 핀테크 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이종산업과의 융합 등으로 혁신적금융서비스 발굴에 나선다.

 

손 회장은 “지난 120년간 기업에 금융을 원활하게 지원하면서 경제발전에 기여해왔다”며 “우리 경제의 돌파구인 혁신 성장을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을 선도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도 최근 그룹 차원의 창업·벤처기업의 혁신금융 지원을 위한 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이번 혁신금융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3년간 15조원으로 계획됐던 지원 규모를 20조원으로 대폭 올렸다. 취급규모 기준으로 투자금을 산정하면 투자액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은 유망 농업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농산업 특화 혁신금융’을 추진 중이다. 향후 5년간 기술금융 17조원, 성장성 기반 대출 1조8000억원 등 19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도 향후 5년간 64조원 규모의 자금을 혁신 중소기업에 지원한다. 이를 위해 조용병 회장이 직접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으며 14개 그룹 계열사 임직원 약 2000명이 혁신금융 사업에 참여한다. KB금융도 향후 5년간 60조원 규모의 기술금융 지원을 비롯해 계열사인 K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향후 5년간 연 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창업·벤처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및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금융권이 투자처를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혁신금융을 거듭 강조하고 지원을 천명하면서 금융권들로선 벤처·창업 기업 투자를 통해 실질적인 이득을 얻음과 동시에 그간 예대마진차로 쉽게 돈을 벌었다는 이미지를 쇄신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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