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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호르무즈해협서 日 유조선 등 2척 피격… 1척 침몰

입력 : 2019-06-13 23:00:00 수정 : 2019-06-13 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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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44명 탈출… 이란으로 이송중 / 해운전문언론 “어뢰 공격 당한듯” / 이란 “공격 주체·배후 아냐” 밝혀 / “중동 불안 야기 위한 공작” 주장 / 美·이란 중재 나선 아베 체면 구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과 이란 사이를 중재하기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 체류하는 사이 중동에서 일본 해운회사 소유 유조선이 어뢰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이하 현지시간) 걸프 해역으로 이어지는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석유제품을 실은 대형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았다. 바레인 주둔 미국 해군 제5함대는 “한 척은 오전 6시12분, 다른 한 척은 7시에 구조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선박 공격 주체나 배경은 오후 9시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불타는 유조선 13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으로 이어지는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피격된 것으로 알려진 유조선 2척 중 한 척에서 검은 여기 기둥이 치솟고 있다. 이란 국영TV IRIB 캡처, AFP연합뉴스

피격 유조선은 일본 해운회사인 고쿠카(國華)산업의 파나마 선적(船籍) 고쿠카 커레이저스호와 노르웨이 해운사의 마셜제도 선적 프런트 알타이르호다. 고쿠카 커레이저스호 선원 21명, 프런트 알타이르호 선원 23명은 탈출에 성공했으나 프런트 알타이르호는 침몰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오후 일본가스협회장과의 회동에서 “중동 호르무즈해협 부근에서 일본 관계 화물을 실은 배가 공격을 받았다는 정보가 들어왔다”고 확인했다. 세계 최대 해운전문 뉴스인 트레이드윈즈는 “노르웨이 선사 소유의 유조선 1척이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부근 오만해에서 어뢰에 공격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사고 지점을 지나던 상선 현대두바이호와 코스탈에이스호가 이들 선원 44명을 구조해 이란 해군 구조팀에 신병을 인도했고, 이들을 이란 자스크 항구로 이송 중이라고 보도했다. 고쿠카 커레이저스호는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를 싣고 있었으며 선원 21명 중 일본인은 없이 전원 필리핀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이날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과 관련, 공격의 주체나 배후가 아니라고 즉각 부인했다. 이란 내각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중동의 모든 나라는 지역 불안으로 이득을 얻는 자들이 친 덫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이번 공격이 중동의 불안을 일으키려는 정치적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미·이란 중재 외교에 나섰던 아베 총리는 이번 사건으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한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핵무기를 제조도, 보유도, 사용도 하지 않겠다. 그럴 의도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고 아베 총리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로부터) 평화에 대한 신념을 엿볼 수 있었다. 지역의 평화와 안정 확보를 위해 커다란 진전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아베 총리의 중재외교에 대한 회의론에 대해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은 미국과 이란 간 중재를 의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발뺌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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