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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美국방장관, 中에 北불법환적 자료 건네”

입력 : 2019-06-12 18:52:42 수정 : 2019-06-12 22: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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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대화서 사진첩 / 선물 中국방부장 내용파악 후 놀란 표정” / 美, 단속 위해 신속대응 쾌속정 배치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에게 북한의 불법환적 증거자료를 건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섀너핸 대행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웨이펑허 부장과 회담하면서 32쪽 분량의 사진첩을 선물했다. 이 사진첩에는 북한 선박의 불법 유류환적 장면을 포착한 사진이 들어 있었다. AP통신은 “중국 해안 인근에서 북한의 대북 경제제재 위반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웨이펑허 부장은 선물을 받아들고 놀란 표정을 지었고, 사진첩 내용을 파악한 뒤 참모에게 넘겨줬다. 사진첩에는 인공기를 단 유조선 금운산3호가 파나마 선적 유조선 옆에서 다수의 호스로 연결된 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 날짜는 2018년 6월 7일이다. 유엔은 지난해 10월 이 환적이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판단하며 두 선박을 제재했다. 섀너핸 대행은 회담 다음날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서 “(웨이펑허 부장에게) 아름다운 책을 줬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왼쪽)이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북한 선적 유조선 안산1호(왼쪽)와 선적 불명의 선박(오른쪽).
미국 공군 RC-135W

미국은 북한의 불법 해상환적 감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북한의 불법 해상환적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8월 하와이 호눌룰루와 괌에 각각 3척의 신속대응 쾌속정을 배치한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2일 밝혔다. 해안경비대 태평양 지역 사령관 린다 페이건 중장은 “규범과 질서에 기초한 태평양을 만들고 지역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배치 이유를 설명했다. 페이건 중장은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대북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비함 버솔프함에 대해 “북한의 불법 환적 단속을 위해 미 해군 7함대와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지휘를 받았으며, 다른 나라들과 연대해 대북 제재 작전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공군 소속 RC-135W 전자정찰기는 11일 휴전선과 인접해 있는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정찰비행을 실시했다. 지난달 북한의 신형 단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박수찬 기자,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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