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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친절한 쌤 리더십’ 통했다

입력 : 2019-06-12 18:45:11 수정 : 2019-06-12 22: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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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용병술 화제 / 해외파·대학생 등 다양한 배경 선수 / 개인 실력 넘는 전력 발휘 이끌어내
정정용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결승 진출의 파란을 일으킨 U-20 대표팀을 바라보는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이제 그라운드의 선수뿐 아니라 사이드라인의 중년 남성으로도 향하고 있다. 바로 정정용 감독이다. 그는 이강인(18·발렌시아)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전진배치하는 ‘이강인 시프트’를 선보였던 아르헨티나와의 조별예선, 과감한 포백 전환으로 흐름을 바꾼 일본과의 16강전을 비롯해 매 경기 현란한 작전으로 ‘정정용표 전술’을 입증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능력은 비단 전술뿐이 아니다. 정 감독의 진정한 가치는 대표팀을 ‘원 팀’으로 만들어낸 데 있다. 선수들에게 ‘감독님’이 아닌 ‘선생님’으로 불리는 그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해외파, K리거, 대학생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선수들을 하나로 이끌며 개인 실력 이상의 전력을 끌어냈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정정용 감독(왼쪽)이 12일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승리한 뒤 코칭 스태프와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루블린=연합뉴스

사실 정 감독은 골수 축구팬들에게조차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실패한 실업축구선수 출신에 지도자로서도 14세 이하나 17세 이하 등 저연령 대표팀을 이끌었던 탓이다. 그의 이름이 그나마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6년 안익수 감독의 부진 속에 급히 감독 대행으로 U-20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다. 이후 신태용 감독의 계약 만료 뒤 공석이었던 U-23 대표팀의 감독대행 자리도 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릴 때 가장 먼저 정 감독을 찾았고, 그는 어린 선수들을 세심하게 이끌며 팀을 정상화했다. 결국, 이 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U-20 월드컵을 정식 사령탑 위치에서 치르며 마침내 능력을 폭발시켰다.

전반 시작에 앞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정정용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동그랗게 모여 있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오랜 연령별 대표 지도자 경험을 통해 어린 선수들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다”고 평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온화하고 친절한 선생님 리더십을 바탕으로 적절한 용병술 및 전술 변화, 판단력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고 극찬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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