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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 위기마다 ‘신들린 선방쇼’… 수문장 이광연 빛났다

입력 : 2019-06-12 20:05:48 수정 : 2019-06-12 20: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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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정정용號 스타들 / 놀라운 집중력과 순발력 발휘해 / 슈퍼세이브 행진… ‘빛광연’ 별명 / 아마 콤비 최준·정호진 ‘숨은 영웅’ / 결승 진출에 결정적 수훈 맹활약 / 오세훈·엄원상도 공격의 핵 부상 / 대표팀 ‘비밀 병기’ 확실한 눈도장

최고 축구상인 발롱도르의 1995년 수상자이자 현 라이베리아 대통령인 조지 웨아는 전설적인 슈퍼스타였음에도 월드컵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는 ‘축구의 신’으로 칭송받지만 월드컵은 물론 남미에서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축구가 스타 한 명만으로 승리할 수 없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대회 결승진출의 쾌거를 만든 2019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이강인(18·발렌시아)이라는 스타의 활약이 결정적이었지만 그것만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강인과 때론 호흡을 맞추고, 때론 이끌며 활약한 U-20 대표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들은 이제 이강인과 함께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 어엿한 스타로 대접받는 중이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12일 오전 폴란드 루블린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1-0으로 이겨 결승에 진출한 뒤 기념촬영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루블린=연합뉴스

이중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은 결정적 위기마다 팀을 구하며 대회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U-20 대표팀은 전반은 실리 위주로 경기를 펼치지만, 후반은 여러 공격카드를 섞어 쓰며 공세를 펼치는 전술을 써왔다. 자연스럽게 경기의 승패가 달린 후반부는 이광연에게 무거운 짐이 지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광연은 놀라운 집중력과 순발력으로 한국의 공세 시 생길 수밖에 없는 위기상황을 수없이 지워냈다. 여기에 세네갈과의 승부차기 혈전에서도 연이은 선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스타로 올라섰다.

이광연(왼쪽), 최준

이번 대표팀에서 단 두 명뿐인 아마추어 선수 콤비 최준(20·연세대)과 정호진(20·고려대)도 결승진출에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전통적 취약 포지션인 측면 수비수 역할을 맡아 활발한 공격 가담 등 깜짝 활약을 펼친 최준은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는 멋진 결승골까지 폭발시키며 방점을 찍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호진은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팀 승리에 결정적 수훈을 만들어온 ‘숨겨진 영웅’이다.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체력으로 필드 곳곳을 지치지 않고 뛰어다니며 한국이 유럽, 남미 강호들과의 중원싸움에서 승리하는 데에 힘을 보탰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예선 3차전에서는 조영욱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고, 일본과의 16강전에서는 최준의 역습의 시발점이 되는 등 공격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정호진(왼쪽부터), 오세훈, 엄원상

여기에 오세훈(20·아산)과 엄원상(20·광주)도 이 대회를 통해 축구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2부 리그인 K리그2 소속으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 때만 해도 큰 키와 스피드 등 특장점을 이용한 ‘비밀무기’ 성격의 선수들이었지만 대회를 거치며 대표팀의 핵심 공격무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전진배치된 이강인과 완벽 호흡을 보여주며 아르헨티나전 선제골, 일본과의 16강전 결승골 등 핵심 득점을 만들어냈다. 엄원상도 주로 후반 이후 투입돼 폭발적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붕괴시키며 한국 대표팀 후반 약진의 트레이드마크로 떠올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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