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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승부처마다 결정적 한 방… ‘황금 발자국’ 기대감

입력 : 2019-06-12 18:44:50 수정 : 2019-06-12 18: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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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선수상 ‘골든볼’ 유력 후보로 관심집중 / 4강전 ‘센스만점 프리킥’ 승리 견인 / 도움 4개 기록… 대회 공동 1위 질주 / ‘아시아에서 온 축구천재’ 명성 입증 / 마라도나·메시 등 톱스타들 받은 상 / 전세계 축구 팬에 존재 과시할 기회 / ‘경쟁자’ 시칸·불레차와 결승서 격돌

세계 축구팬들에게 U-20 월드컵 ‘골든볼’은 대회 최우수 선수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대회 골든볼 수상자들이 세계 축구계에 찍은 화려한 발자국들 덕분이다. ‘전설의 플레이어’ 중 한명인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를 이 대회 역대 골든볼 수상자 명단에서 찾을 수 있다. 이뿐 아니다.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세르히오 아궤로(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 과거와 현재의 슈퍼스타들이 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을 통해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후반 이강인이 그라운드 밖의 정정용 감독과 대화를 마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아시아에서 온 축구천재’ 이강인(18·발렌시아)이 이들의 뒤를 따를 수 있을까. 불과 20여일 전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일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 U-20 대표팀이 U-20 월드컵에서 연전연승하며 결승까지 진출했고, 이강인은 한국의 폭풍질주를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해내며 골든볼 수상의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막내 형’의 힘찬 슈팅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이강인(오른쪽)이 12일 폴란드 루블린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슛을 날리고 있다.
루블린=연합뉴스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스페인 라 리가 명문 발렌시아 1군 멤버로 도약한 그는 대회 개막 이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주목할 선수’ 10명에 선정될 만큼 관심을 모았다. 사실, 유럽과 남미 강호팀 에이스들보다 2살이나 어린 그가 대회 최고 선수로까지 떠오를 것이라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강인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오세훈(20·아산)의 선제 헤딩골을 도와 첫 공격포인트를 올리더니,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는 페널티킥 득점을 포함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3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는 천재적인 센스로 최준(20·연세대)의 결승골을 도우며 이번 대회 공격포인트를 5개(1골 4도움)로 늘렸다.

이중 도움 4개는 이번 대회 공동 1위로 네개 모두가 16강 진출이 걸렸거나, 토너먼트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승부를 가르는 한방’이 그의 발끝에서 나온 셈이다. 여기에 어린 나이임에도 기술적 완성도와 시야, 침착성 등에서 한수 높은 기량을 보여주며 이 대회를 지켜보는 축구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상태다.

물론, 아직 이강인의 수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의 결승 상대 우크라이나의 공격수로 이번 대회에서 4골을 터뜨린 다닐로 시칸(18·마리우폴)과 3골 2도움의 세르히 불레차(20·디나모 키예프)는 이강인의 강력한 골든볼 경쟁자다.

오는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결국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최강자 결정전이자 양 국가 에이스들이 골든볼을 놓고 다투는 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정상에 오를 경우 앞서 세계적 슈퍼스타들이 들었던 골든볼을 이강인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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