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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원왕후가 쓴 한글편지, 문법 보수적”

입력 : 2019-06-02 20:21:47 수정 : 2019-06-02 20: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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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硏 학술지 논문 게재 / “민간서 쓰던 구개음화 안 써”

19세기 한글 사용에서 조선 왕실은 민간보다는 훨씬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다. 민간에서 폭넓게 사용한 구개음화를 왕실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조선 제23대 임금 순조(재위 1800~1834) 비인 순원왕후(1789~1857)가 셋째 딸 덕온공주(1822~1844)와 사위 윤의선에게 보낸 한글 편지를 보면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순원왕후 편지 연합뉴스

제주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수애씨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순원왕후 편지 10건을 분석,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장서각’ 최신호에 이같이 발표했다.

김씨는 순원왕후 편지에서 끝소리가 ㄷ, ㅌ인 형태소가 ‘ㅣ’모음을 만나 ㅈ, ㅊ으로 발음되는 구개음화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씨 논문에 따르면 순원왕후 편지에서는 구개음화를 적용할 수 있는 57회 중 한 번도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이런 이유를 여성이 남성보다 음운 변화를 느리게 수용하는 경향이 있고 어려서부터 받은 왕실 교육과 한문 교육으로 옛 형식을 지키려는 성향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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