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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협회 "게임 많이 하면 병? 프로게이머들은 중증 정신질환 환자냐"

입력 : 2019-05-30 17:54:23 수정 : 2019-05-30 19: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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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임산업협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한 것을 두고 “보건복지부는 국내 적용을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협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WHO의 결정으로 인해 게임은 제대로 된 평가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정신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됐다”라며 “게임에 몰입하는 수준으로 ‘유병’ 여부를 가늠하면 프로게이머들은 중증 정신질환자에 해당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WHO를 비롯한 일부 의료계는 직업으로 게임을 하는 프로게이머들은 예외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논리대로 라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은 게임이용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가 된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WHO는 지난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에서 게임이용장애에 질병 코드를 부여하는 국제질병분류기호 11차 개정안(ICD-1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해당 개정안은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2022년부터 194개 회원국에 적용된다.

 

이에 국내 게임산업은 물론 IT업계까지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국내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이날 협회는 “불명확한 진단 기준이나 여타 질환과의 공존장애 가능성 같은 합당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굳게 닫았다”라며 보건복지부를 겨냥했다.

 

협회는 또한 “세계적으로는 수십억명 이상이 지금 이 순간에도 게임을 즐기고 있다”며 “극히 일부의 이용자들이 남들보다 게임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지만 게임 그 자체가 아닌, 개인을 둘러싼 주변 환경 요소 및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를 향해 “의학이라는 본인들만의 고유 전문성을 내세워 게임이 정신질환의 원인이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과잉의료화를 통한 ‘질병 만들기’의 행태로서, 문화콘텐츠에 대한 탄압이자 횡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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