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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업주 고발한 인천 옐로하우스 종사자들 “이주 보상해달라”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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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28 14:55:25 수정 : 2019-05-28 17: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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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성매매 집결지 ‘옐로하우스’ 여성들이 최근 성매매 업주와 건물주를 고발하고 “재개발사업에 따른 이주보상을 해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성매매 종사자로 구성된 인천 숭의동 옐로하우스 이주대책위원회는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매매 업소 건물주 A씨 등 2명과 또 다른 건물주이자 성매매 알선자 B씨에 대한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고발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이날 대책위는 “불법으로 취득한 수익금을 국가에 반환하고 우리의 정당한 수익금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를 희생해 벌어들인 돈을 60% 이상 떼어가는 것도 모자라 갖은 명목으로 착취했다”면서 “그동안 돈 벌어준 우리들을 한 푼도 없이 개발이익에 혈안이 되어 헌신짝 버리듯 다 내쫓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소속 A씨는 “포주들이 전부 건물주”라며 “자신들을 착취해서 번 돈으로 건물을 사고 재개발에 개입해 지역주택조합 설립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인천 숭의동 옐로하우스 이주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자신들이 이주에 따른 보상을 지자체에 요구하고 있단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맹세컨대 단 한 번도 (구청의) 지원금을 바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 대표인 창이(가명)는 “신변노출과 자활신청서, 탈성매매 확약서, 자활계획서 그리고도 심사를 걸쳐 매년 4명 가량을 10년에 걸쳐 지원한다는 미추홀구청의 결정은 우리 성노동자를 무시하는 치졸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처사”라며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은 관심조차 없는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강현준 한터전국연합회 사무국 대표는 “전주, 대구, 마산 등에서도 재개발로 인해 전국적으로 성노동자들이 부당하게 쫓겨나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부당한 업주와 건물주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용기를 주고 싶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번 형사고발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반환청구 민사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의 마지막 집창촌으로 알려진 옐로하우스는 1990년대 말까지 성매매가 성업했지만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과 2006년 숭의동 도시주거환경정비 사업계획 수립 후 성매매 업소와 종사자 수가 크게 줄었다. 현재 대부분 업소가 철거된 상태다.


글·사진=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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