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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돼지고기 값 심상찮다

입력 : 2019-05-26 20:26:20 수정 : 2019-05-26 20: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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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100% ASF 中·베트남·몽골 강타 / 3~4월 수입량 지난해보다 16% 이상 감소 / 수입 냉동삼겹살 한 달 만에 10% 이상 ‘껑충’ / 본격 여름 휴가철 오면 ‘금삼겹살’ 될 듯

돼지고기 값이 심상치 않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과 베트남 등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돼지고기 값 상승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전체 돼지고기 유통 물량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수입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 국산 돼지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돼지고기 값 상승이 불가피하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당 5800원 선이던 서울 마장동 축산시장의 수입 냉동 삼겹살 시세(도매가)는 5월 말 현재 ㎏당 6400원까지 올랐다. 불과 한 달 만에 시세가 10 이상 뛴 것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늘면서 가격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가격 급등은 ASF 영향이 크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중국·베트남·몽골·캄보디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 치사율 100의 ASF가 발병하면서 돼지 사육두수가 감소하면서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올 3월 중국의 모돈(새끼를 낳는 목적으로 사육되는 어미돼지) 사육 마릿수는 작년 동월보다 21.0, 전체 사육 마릿수는 1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의 파급효과는 이미 국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4월 말까지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3789보다 16.7 감소한 6만9830에 그쳤다.

해외 시장에서도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CME) 거래 자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돈육 선물 가격은 지난 3월 초 파운드당 65센트 선에서 지난 23일 기준 81.7센트까지 치솟았다.

최신 유럽위원회(EC) 자료에 의하면 5월 3주차(13∼19일) 유럽연합(EU) 돼지 지육가격(Weighted Average, Class S&E)은 ㎏당 1.73유로를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시세가 21.9나 급등했다. 업계는 이런 국제 돼지고기 시세 급등세가 이미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수입 비중이 큰 스페인산 수입 돈육의 직매입 시세는 지난해 5월 ㎏당 4달러 초반에서 현재는 5달러 중반대까지 30 이상 급등했다. 최근 대형마트에서 돼지고기 할인행사가 크게 줄어든 이유다.

주요 유통업체는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산 돼지고기를 주로 취급하는데 최근 유로화 환율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올해 들어 줄곧 1300원 아래에서 가격을 형성하던 유로화 환전 고시 환율은 24일 현재 1330원 선까지 상승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 세계 돈육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ASF 사태가 당분간 지속할 경우, 올해 국제 돈육 시세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 이라며 “국내에도 이미 영향이 나타나면서 ‘금삼겹살’ 시대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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