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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빗장 열고…山寺 가는 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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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16 10:00:00 수정 : 2019-05-15 21: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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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고승 배출한 대흥사… 소박한 개목사… ‘사찰의 품격’ 통도사… 고통·걱정·즐거움도 찰나, 걸음 걸음 ‘나’를 내려놓다
솔바람길의 극락교 입구.

5월은 나들이 계절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이들로 전국의 명소는 인파로 넘쳐난다. 유명 관광지나 명소는 어디든 붐비기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번잡한 곳보다 차분히 걸으며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이달의 걷기 좋은 여행길로 추천한 해남 대흥사 다도의 길, 양산 통도사의 암자 순례길 등 국내 사찰 7곳을 소개한다.

대흥사 경내 직전에 있는 부도밭.

# 전남 해남 대흥사 다도의 길

서산대사가 “만년을 허물어지지 않을 곳”이라며 자신의 가사와 발우를 전하게 했다는 절이다. 그 이후 사세가 계속 확장되면서 당대 고승들을 배출한 명찰이 됐다. 특히 우리나라 다도 문화를 중흥한 초의선사가 머문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명필 원교 이광사와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만날 수 있는 대흥사는 초입의 숲길 산책로 2.5㎞가 아름다워 걷기와 더불어 역사문화 탐방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코스 경로 : 대흥사·두륜산케이블카 대형주차장∼두륜산 계곡 둑길∼매표소 ~대흥사 숲길∼부도답∼대흥사 경내∼일지암

▶거리 : 9.2㎞ ▶소요시간 : 4시간 ▶난도 : 보통

 

통도사 계곡

# 경남 양산 통도사 암자 순례길

삼보사찰 중 불보종찰인 양산 통도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절집이다. 1㎞가량의 진입로가 온통 솔숲에 덮여 있다. 유서 깊은 큰 절로 문화재가 많은 데다 절을 감싸고 있는 숲 또한 절의 품격에 어울리는 풍광을 지녔다. 숲 속에 자리한 여러 암자도 풍광이 빼어나 걸음을 즐겁게 한다.

통도사 무풍한솔로

본절에서 가까운 안양암과 수도암을 포함하는 7.2㎞의 암자순례 코스는 통도사계곡과 영남알프스의 영축산 조망까지 즐길 수 있어 힐링과 산책 코스로 유명하다.

 

▶코스 경로 : 통도사 매표소∼통도사 무풍한솔로∼통도사 부도전∼통도사∼안양암∼수도암∼취운선원(순환코스)

▶거리:7.2㎞ ▶소요시간:3시간 ▶난도:보통


# 경북 안동 봉정사∼개목사 산사탐방로

지난해 6월 우리나라 사찰 7곳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중 한 곳인 봉정사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 건물인 극락전, 대웅전, 화엄강당, 고금당 등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당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건축박물관’으로 불린다. 봉정사 동편 언덕에 자리한 부속암자 영산암은 작은 정원 안에 소나무, 배롱나무, 작은 석등, 화초 등이 그림처럼 어우러진 곳이다. 봉정사에서 유순한 산길로 1.2㎞ 정도 떨어져 있는 개목사는 소박하고 단정하여 정겨운 절집이다. 조그만 마당에 작은 원통전 하나뿐이지만 초라하지 않다.

마곡사 솔바람길 범종루

▶ 코스 경로 : 봉정사 매표소∼명옥대∼일주문∼봉정사∼영산암∼일주문∼천등산 산길∼개목사∼일주문∼봉정사 매표소

▶거리 : 4㎞ ▶소요시간 : 4시간 ▶난도 : 보통

 

# 충남 공주 마곡사 명상 산책길

한국의 7대 사찰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천년고찰 마곡사는 5층석탑을 비롯해 수많은 성보를 보유하고 있다.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곡사의 봄 정취는 빼어나다. 요즘 마곡사와 함께 신록과 소나무숲 길이 어우러진 길을 찾는이가 늘고 있다.

 

▶코스경로 : 마곡사 ∼ 천연송림욕장 ∼ 은적암 ∼ 백련암 ∼ 활인봉 ∼ 생골마을∼마곡사

▶거리 : 5㎞ ▶소요시간 : 3시간 ▶난도 : 보통

 

조계산 생태체험 야외학습장

# 전남 순천 선암사 천년불심길

조계산의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 등으로 자연이 주는 특유의 소중함을 방문객에게 선물한다. 산 기운이 강하다 보니 전국에서 이름난 큰 절도 두 곳이나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암사와 삼보사찰 가운데 하나인 송광사가 사이좋게 동서로 마주하고 있다. 수려한 산수에 드높은 불심을 가진 고찰이 있는 만큼 길(路)이 빠질 수 없다. 선암사에서 조계산 고갯길을 넘어 송광사로 이어지는 답사길은 가히 천년불심길이라 할 수 있다.

 

▶코스경로:선암사 주차장∼선암사∼생태체험장∼큰굴목재∼보리밥집∼대피소∼송광굴목재∼송광사∼송광사 상업지구

▶거리:12㎞ ▶소요시간:4시간 ▶난도:높음

 

‘호서제일가람’ 현판이 달린 일주문

# 충남 보은 법주사 오리숲길, 세조길

충북 보은 속리산 기슭에 자리한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때 세워진 고찰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와 보물, 지방문화재가 산재한 사찰이다. 법주사에는 오래전부터 절집을 찾는 이들이 걸었던 오리숲길과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이야기가 얽힌 세조길이 있다. 오리숲길은 사내리 상가거리에서 법주사 입구까지 이어진 길이 십리의 절반인 ‘오리’라는 데서 유래했다.

세조가 이곳 눈썹바위 아래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고 전해진다.

오리숲길에서 법주사를 거쳐 세조길의 종점인 세심정까지는 호젓하고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코스경로:속리산 버스터미널∼오리숲길 입구∼법주사 매표소∼법주사·오리숲길 끝·세조길 입구∼탈골암 입구∼세심정 갈림길

▶거리:4.6㎞ ▶소요시간:1시간 40분 ▶난도:보통

 

소백산 자락길 표시

# 경북 영주 소백산 부석사 자락길 11코스

소백산은 백두대간의 허리쯤에 해당하는 곳이다. 산 남쪽은 선비의 고장으로 이름난 영주지역이다. 소백산에는 맑고 선한 기운이 흐르며, 소백산 자작길 11코스는 소백산 자락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특히 국내 10대 사찰 중 하나인 부석사에서 시작하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소개된 부석사는 우리나라 사찰 미학의 극치로 평가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영주의 드넓은 사과밭을 지나 시골 사람들의 소박하고 정겨운 삶을 엿볼 수 있다. 문화유산에다 산과 들 그리고 계곡까지 있는 길은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다.

 

▶코스경로:부석사∼소백산예술촌∼숲실∼사그레이∼양지마∼남절∼모산∼단산지∼좌석사거리

▶거리:13.8㎞ ▶소요시간:4시간 ▶난도:높음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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