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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창’, ‘관료가 말을 안 들어’…막말·말실수로 얼굴 붉힌 여야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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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12 12:07:32 수정 : 2019-05-12 12: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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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마이크 켜진 지 모르고 '뒷담화 /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 "틈 주면 엉뚱한 짓들 해" / 대구 집회 참가한 나경원 '달창' 발언 논란 / "의미와 유래 모르고 사용"… 4시간여만에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막말과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원내대표 취임 첫 일성으로 “낙인찍고 막말하는 정치, 저부터 삼가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관료를 향해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한다”, “정부 관료가 말을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해야 한다”고 ‘뒷담화’ 하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을 ‘달창’이라고 비하해 사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 많이 한다”…‘복지부동’ 관료 사회 뒷담화

이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를 찾았다. 청와대 김수현 정책실장과 나란히 앉은 이 원내대표는 간단한 인사 발언 후 김 정책실장과 “정부 관료가 말을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이야기)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정책실장은 반색하며 “그건 해주셔야 한다. 진짜 저도 (정부 출범)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가 켜진 지 모르고 대화를 이어가다 관료사회를 바라보는 청와대와 여당의 속내가 실수로 공개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단적으로 김현미 장관 그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한다”며 국토교통부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김 실장이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라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뒤늦게 마이크가 켜진 것을 알아차린 김 정책실장이 “이거 (녹음)될 거 같은데, 들릴 거 같은데…”라고 말하면서 끝났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에 대해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직자들이 2기가 아니라 4기 같다고 말한 것은 스스로 레임덕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그 말이 사실이라면 집권 2년이건만 4년 같게 만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청와대도 일하는 곳이지 평가, 군림하는 곳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KBS기자 문빠 달창 공격당해…좌파독재 끝판왕”

 

“촛불 정부인데 왜 독재인가. 자기만 옳고 너는 틀리다는 것이 독재 아닙니까. 엊그제 (문 대통령 2주년 특집 대담)방송했는데, KBS 기자가 물어봤는데 문빠 뭐 달창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합니까. 묻지도 못하는게 독재 아닙니까 여러분.”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집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 프로그램의 사회자로 나섰던 KBS 송현정 기자를 향한 대통령 지지자들의 원색적인 비난을 비판하며 ‘달창’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달창은 문 대통령의 지지자 집단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단어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를 뜻하는 ‘달빛기사단’을 조롱해 ‘달빛창녀단’을 줄인 말이 달창이다. 

 

나 원내대표는 집회 후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4시간여만에 “문재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아니다.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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