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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전부 배제, 경제통 전면에…북·러 수행단 살펴보니

김평해·오수용, 이번에도 밀착 수행 / 비핵화 협상 리용호·최선희 나설 듯 / 러측도 경제 관료들 대거 포함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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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24 18:50:07      수정 : 2019-04-24 23:57:45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양국 최고권력자를 수행하는 이들의 면면으로 볼 때 이번 회담의 키워드는 ‘경제협력’이다. 북·미 대화 교착국면 속에서 대북제재 완화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북한과의 경제 개발을 통해 동북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러시아의 의지가 읽힌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행 소식을 전하면서 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리영길 군 총참모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수행원으로 호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한 노광철 인민무력상 대신 이름을 올린 리 총참모장을 제외하면 호명된 인사들은 모두 지난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을 수행한 이들이다.

 

블라디보스토크 역 앞의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

미국과의 핵 협상을 총괄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수행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그동안 통일전선부장을 겸임하며 김 위원장의 외국 방문길마다 동행해, 그림자 수행을 해왔지만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환송식 사진에서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간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던 통전부에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북·미 비핵화 협상은 이번에도 김 위원장 곁을 지킨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 등 외무성 인사들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리용호 외무상, 리영길 군 참모총장 등의 수행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일각에선 북·러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에는 원칙적인 수준에서 입장을 재확인하고, 제재완화와 경제협력 논의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대미협상팀 실무 책임자인 최 제1부상이 2차 방중에 이어 방러 길에 따라나선 만큼 북한은 중국에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에 자신들이 취한 비핵화 선제 조치 등을 거듭 강조하면서 제재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여론 조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경제시찰에 나섰던 오수용 당 경제부장 겸 당 부위원장과 김평해 당 부위원장이 이번에도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것은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리용호 외무상, 리영길 군 참모총장 등의 수행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도 대표단에 경제 관료들을 대거 포함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비롯해 예브게니 디트리흐 교통장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 올레크 벨로조로프 철도공사 사장, 아나톨리 야놉스키 에너지부 차관 등도 회담에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이 극동·시베리아 지역 개발을 위한 ‘신동방정책’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러시아로서도 북한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인구가 적은 극동지역의 노동력을 북한 노동자로 충당해왔다. 그러나 유엔 제재에 따라 모든 북한 노동자를 올해 말까지 송환해야 하는 만큼 북한 노동자 체류 기간 연장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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