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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막힌다 "유가 상승할 수 있어 예의주시"

입력 : 2019-04-22 23:07:35 수정 : 2019-04-22 23: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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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의 상승 영향으로 전국 휘발유 가격이 9주째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99원을 기록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8개국에 부여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의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미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의 핵 합의 탈퇴 후 한국과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이란산 원유를 180일간 한시적으로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미 국무부는 면제 기한이 끝나면 면제 신청을 다시 받겠다는 방침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 등 8개 나라에 부여됐던 대이란 제재 예외국 지위는 다음달 3일로 종료된다.

 

이로써 한국의 정유·석유화학기업들은 다음달 3일부터 이란산 콘덴세이트(Condensate) 수입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콘덴세이트는 초경질유로, 국내 기업들이 이란산 초경질유를 선호했던 이유는 가성비가 좋았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설비와 호환성도 뛰어나고 불순물이 없는 양호한 품질을 갖추고 있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원유 전체 도입량 중에서 이란산 콘덴세이트의 비중은 5% 정도에 불과해 다른 나라 원유로 대체할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땐 콘덴세이트의 공급 국가가 줄면 가격이 오를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음달 3일부터 이란산 콘덴세이트의 수입이 막히게 되면 국내 기업들은 카타르나 러시아, 호주산 등의 초경질유를 대안으로 택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대체할 국가도 있고, 원유 부산물인 나프타 완제품 자체를 수입할 수 있어 석유파동과 같은 사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면 원가경쟁력 측면에서는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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