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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기득권 축소' 민주당 내 ‘조국 총선 차출론’ 모락모락

입력 : 2019-04-16 23:33:28 수정 : 2019-04-16 2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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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산시당서 포문 연 뒤 중앙당 “검토 필요·바람직한 일” 발언 이어져
청와대, 조 수석의 총선 차출론은 전혀 논의된 바가 없어
민주당, 내년 총선 출마하는 현역 의원 경우 ‘전원 경선’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사진)의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차출론이 힘을 받고 있다. 21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부산·경남(PK)에 ‘최대어’ 조 수석을 투입해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민주당 부산시당이 그를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혀 중앙당에서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 수석이 고향인 부산에 출마하면 PK는 물론, 전체 총선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가 민주당의 또 다른 ‘험지’이자 거주지인 서울 강남에 출마하는 것도 파급력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야당의 사퇴 공세가 거센 조 수석을 총선에 내보내는 방식의 출구 전략이 거론되는데 대해 “영원히 (민정수석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당으로서도, 청와대로서도 여러 고민을 하면서 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BBC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서 조 수석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 또는 청와대에 있는 가용 가능한 자원들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기준을 가진 분들이 나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에서는 조 수석의 총선 차출론은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참모진들 사이에서는 조 수석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결국 부산에서 차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4·3 보궐선거를 통해 경고등이 켜진 PK 민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8~12일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p·응답률 5.4%·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28.8%로 자유한국당(37.4%)에 밀리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에 이어 원내대표까지 PK 민심을 잡기 위한 전략 카드로 조 수석 출마 가능성을 거론함에 따라 당내에서 조 수석의 부산 차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 간사인 강훈식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이날 열린 4차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이 마련해 이날 공개한 내년 총선 공천 기준도 ’현역 의원 기득권 축소’로 대변되는 만큼 조 수석 차출론에 힘을 싣는다.

 

기획단의 공천 기준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 전원은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한다.

 

또한 현역 의원과 같은 선출직 공직자가 ‘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면 공천 심사와 경선에서 모두 20%의 감산을 적용받는다. 감산 폭을 기존 10%에서 2배로 늘린 것이다.

 

의정활동 등이 미진한 현역 의원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낙천의 칼날’을 들이대겠다고도 경고했다. 당장 내년 총선을 계기로 한 대대적인 물갈이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단 간사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피에 나서 “이번 제도 정비의 큰 방향은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줄이는 것”이라며 “현역 의원들에게 기득권이 많다는 비판이 많아 그런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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