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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통제·베네수엘라 사태에… 갈등 깊어지는 美·中

입력 : 2019-04-16 20:49:32 수정 : 2019-04-16 20: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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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파이 우려’ 中 학자 비자 취소 / 2018년 30명… 사회과학원 소속 타깃 / FBI, 中정보기관과 연계 등 수사 / 中 관영매체 “옹졸한 짓” 맹비난 / 남미 문제 놓고도 난타전 이어져 / 폼페이오 “中, 마두로정권 지원 탓” / 중남미서 중국 영향력 확대 경계 / 中외교부 “남미가 美 뒷마당이냐”

미국과 중국이 중국인 학자 비자 취소와 베네수엘라 사태를 놓고 새로운 갈등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30여명에 달하는 중국인 학자의 비자를 취소하거나, 재검토 대상에 올리는 등 미국 입국통제를 대폭 강화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는 “초강대국 미국답지 않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중국 외교부는 베네수엘라 사태를 놓고도 공방을 벌여 중국의 남미 영향력 확대가 양국 간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했다.

◆미, 스파이 행위 우려…, 중국인 학자 입국통제 강화

NYT에 따르면 FBI는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일부 중국인 학자의 스파이 행위를 우려해 이 같은 입국 차단 조처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사회과학 분야 교수나 학회장, 정부 정책전문가 등 약 30명에 달하는 인사가 미국 비자를 취소당하거나 재심사 대상에 올랐다.

중국 난징대학 주펑(朱鋒) 교수는 지난해 1월 방미 후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귀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FBI 요원들이 다가와 여권 제시를 요구한 뒤 주 교수의 미국 비자에 ‘X’ 자를 표시했다. 주 교수의 비자는 취소됐다. 중국 정부 산하기관인 사회과학원 소속 학자들이 주요 표적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연구 교류를 고리로 한 중국의 불법적 기술 탈취 행위에 대한 미국 내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첨단기술 분야 중국인 대학원생에 대한 비자발급을 제한했고, 미국 대학 생물 의학 분야 연구자들에게 중국의 스파이 행위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6일 사설에서 중국 학자들에 대한 비자 취소 사례를 언급하며 “초강대국인 미국답지 않은 매우 옹졸한 짓”이라며 사회과학 분야 학자들이 어떻게 미국에 스파이 위협이 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중, “남미가 (미국) 뒤뜰인가” VS 미, “중, 베네수엘라 위기 촉발”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비방하고 의도적으로 도발하고 있다”며 “무책임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미국은 남미를 자신의 ‘뒷마당’으로 여기며 툭하면 압박을 가하고, 다른 정권을 전복시키기도 했다”며 미국의 과거 패권주의 행태에 비판을 가했다.

이 같은 비판은 최근 폼페이오 장관의 칠레, 파라과이, 페루, 콜롬비아 등 남미 4개국 순방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순방국에 도착할 때마다 중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첫 순방지인 칠레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중국의 재정 지원이 베네수엘라 위기를 촉발했다”고 비난했다. 또 페루에서도 “너무나 빈번하게 중국의 약탈적 대출과 부채 외교가 남미의 긍정적 발전에 역행해왔다는 것을 봐 왔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은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서의 중국 영향력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대만과 단교한 파나마와 수교를 통해 중남미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특히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자메이카, 바베이도스, 수리남 등 카리브해지역 도서국가에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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