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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아시아나항공 매각 논의 中… SK·한화·애경 인수후보로 거론

입력 : 2019-04-15 11:24:52 수정 : 2019-04-16 21: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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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0%' 차지하는 아시아나 매각 확정되면 금호 중견기업으로 전락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도 함께 매각될 것으로 전망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금호산업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논의를 한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연합뉴스

 

채권단으로부터 자구 대책을 거절 당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호산업은 15일 오전 비공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내용을 포함한 자구 계획안 수정안을 의결한 뒤, 채권단에 제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져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3월28일 “박삼구 회장(사진)이 최근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8년 7월4일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기자회견에서 박 회장 모습. 연합뉴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5000억원을 신규 지원해달라는 것이 자구계획안의 핵심이다. 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한 뒤 3년 이내 경영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자구 대책을 거부하고 현 금호그룹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밝히자,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이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구계획에 대한 추가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호아시아나 측에서) 3년의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박 전 회장 아들이 경영하겠다는데 뭐가 다른지 의아하다”고 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3년 안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경영) 정상화에 실패한 후에야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단 의미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2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을 부인하며 채권단과 자구안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박 전 회장의 사재가 사실상 모두 담보로 잡힌 상황에서 채권단을 설득시킬 만한 추가 카드가 없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아시아나 여객기. 뉴시스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는 내용을 담아 자구안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15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의 대출금은 4000억원에 달하며, 시장성 채무까지 합치면 올해 1조 30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채권단 지원 없이 금호 그룹이 자력으로 마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확정되면 당장 이번 달 말부터 부채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성 위기는 넘길 것으로 보이며, 그룹의 남은 계열사 정상화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나가면 금호그룹은 버스회사인 금호고속과 건설사 금호산업만 남은 중견기업으로 내려앉게 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도 함께 매각할 것이라고 예측이 나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한 기업으로는 SK그룹, 한화그룹, 애경그룹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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