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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러·일, 추락 F-35A 쟁탈전?…긴장하는 아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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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13 14:14:53 수정 : 2019-04-13 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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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군사기밀 유출 위험 / 美 추진 F-35 채택 확대에 브레이크 걸릴 수도 / 기체 일부 공해 표류 가능성…중·러 회수 우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권이 태평양에서 추락한 항공자위대 소속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의 기체 회수 문제와 관련해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 닛간 겐다이(日刊現代·인터넷판)는 12일 ‘아베 정권 새파랗게(질려)…최고기밀이 쌓인 추락 F-35A로 일·미·중·러 쟁탈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아오모리(靑森)현에서 추락한 항공자위대 F-35 전투기 기체회수의 행방에 대해 세계 군 관계자가 주목하고 있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A 스텔스 전투기가 지난 9일 세계 최초로 추락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항공장위대가 이번에 추락한 F-35A가 출격한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서 공개했던 F-35A 전투기. 미사와기지(일본 아오모리현)=AP연합뉴스

닛간 겐다이에 따르면 미·일은 지난 11일에도 기체회수 수색작업을 계속했다. 미·일 항공기와 함정에 더해 미군은 3000km 떨어진 괌에서부터 대형 전략폭격기인 B-52를 투입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됐다. 현재 사고 해역에 파편을 발견됐지만 기체와 조종사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미군 항공기와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함이 9일 추락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 스텔스 전투기의 기체 잔해와 조종사를 수색하고 있다. 아오모리=AP연합뉴스
일본 해상보안청 헬기가 9일 추락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스텔스 전투기의 기체 잔해와 조종사를 수색하고 있다. 아오모리=AP연합뉴스

미·일이 대규모 회수 작업을 벌이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최첨단 군사기술을 사용한다는 스텔스 전투기가 중국이나 러시아 등 다른 나라가 회수하면 엄청난 사태가 되기 때문이다. 일례 F-35는 비밀리에 적 정보를 수집해 후방의 항공기나 함정에 정보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네트워크의 핵심인 탑재 소프트웨어는 최고 수준의 군사기밀이다. 

 

군사평론가인 세라 미쓰히로(世良光弘)는 “탑재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충격을 받으면 소멸하도록 하는 대책이 있지만 문제는 하드웨어다. 스텔스기는 형상(形狀)이나 소재가 중요해 기체의 일부라도 분석되면 사용하고 있는 전파흡수재가 드러난다. F-35와 같은 성능을 가진 새로운 전투기가 개발될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고 밝혔다. 미국은 쓰라린 경험이 있다. 19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인 F-117가 격추됐다. 당시 잔해를 입수한 중국이 신형 스텔스 전투기 개발을 가속했다고 한다.

 

19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세르비아군에게 격추당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 소속 F-117 스텔스 전투기 기체 잔해. 미국과학자협회(FAS)

세라 미쓰히로는 “성가신 것은 F-35를 파악 가능한 레이더가 개발되는 것이다. F-35의 스텔스성(性)에 의문이 생기면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F-35) 채택 확대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시 개발해야 하는 사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F-35는 현재 일본을 비롯한 각국에서 390대 이상 운영되고 있으며 연말에는 500대가 될 전망이다. 이런 것이 다 무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화를 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베 정권이 새파랗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닛간 겐다이는 이런 소식을 전하며 “추락기의 소식이 두절된 것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체 일부가 공해에서 표류할 수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 핵잠수함도 현장으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마자와 고지(山崎幸二) 통합 막료장(합참의장 격)은 11일 회견에서 주변국이 기체 일부를 회수할 우려에 대해 ‘확실히 감시하고 싶지만 공해는 손을 뻗을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기밀이 쌓인 F-35의 기체를 둘러싸고 일·미·중·러의 쟁탈전이 되고 있다”고 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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