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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비행기표 NO…버스 타고 기차타고 당일치기 세계여행

입력 : 2019-04-11 10:00:00 수정 : 2019-04-10 21: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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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우사단의 핸드마크인 서울중앙성원.

 

“멀리 가지 않고 외국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각지에 있는 이국적인 여행지를 택해 4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이태원 우사단길(서울시 용산구), 안산다문화 마을특구(경기 안산시),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강원 춘천시), 남해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경남 남해군) 등 6개 지역이 바로 그곳이다. 국내지만 외국에 여행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이색적인 곳이다. 긴 시간이 필요 없는 세계여행을 국내에서 해보면 어떨까.

 

서울인 듯 이슬람인 듯 이태원 우사단길

 

우사단길은 이태원의 숨은 명소다. 이국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이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국내 최초 이슬람 성원인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과 그 주변에 할랄 푸드 전문점이 여럿 있어 이국적인 동시에, 오래된 주택가와 골목이 그대로 남아 지극히 한국적이다. 무엇보다 서울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우사단길의 매력 포인트다. 유럽을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LP와 CD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즐기는 바이닐앤플라스틱, 국보급 소장품을 자랑하는 삼성미술관 리움, 신흥 문화 예술 명소로 떠오른 독서당로까지 돌아볼 수 있다.

 

 

안산다문화마을 다문화축제 공연.

'한국 속 작은 외국' 안산 다문화마을특구

 

안산시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2019년 1월 현재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07개국 8만6000여명. 이 가운데 57개국 2만1000여명이 원곡동에 거주한다. 원곡동 일대는 이런 특수성을 인정받아 2009년 5월 국내에서 처음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됐다. 여권 없이 떠나는 한국 속 작은 외국이다.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은 50여개 나라에서 수집한 전시물 1400여점을 통해 다양성의 힘을 느껴보는 공간이다. 풍성한 먹거리 맛보기도 재미다. 다문화음식거리를 중심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네팔, 인도, 베트남, 태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 음식을 내는 식당 184곳이 영업 중이다.

 

 

아산 지중해마을 산토리니구역.

파란 하늘·푸른 지붕… 아산 지중해마을

 

지중해마을은 푸른 지붕에 파스텔톤 담장이 이채롭고, 세계꽃식물원은 형형색색의 꽃이 대형 온실을 채운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지중해마을은 이국적이다. 예전에 포도밭이던 이곳은 지중해에 접한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을 빌려 탈바꿈했다. 건물 64동이 들어선 골목은 산토리니구역과 파르테논구역, 프로방스구역으로 나뉜다. 공방, 레스토랑, 기념품 숍 등이 골목마다 소담스럽게 담겼으며, 밤에는 은하수 조명이 분위기를 돋운다. 도고면 세계꽃식물원은 3000종이 넘는 꽃이 온실을 장식한 곳이다. 거대 온실에 들어서면 붉은 베고니아꽃 터널이 봄 분위기를 한껏 뽐낸다. 보라색 스트렙토칼펠라꽃이 만발한 온실도 인기다. 이밖에 연못정원과 미로정원 등 테마 정원을 갖췄으며, 꽃밥을 맛보고 분갈이와 천연 염색 손수건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티베트 불탑인 수미광명탑.

한국·티베트 불교문화 공존 보성 대원사

 

전남 보성 대원사는 한국과 티베트의 불교문화를 모두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5.5㎞에 이르는 진입로를 따라 만개한 벚꽃의 향연을 즐기며 걷다 보면 이국적인 불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초르텐’이라 불리는 티베트 불탑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높이 15m의 희고 웅장한 수미광명탑과 바람에 나부끼는 오색 깃발 ‘타르초’가 이채롭다. 맞은편에는 티베트 사원 양식으로 지은 대원사티벳박물관이 우뚝 섰다. 해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보던 풍경을 눈앞에 맞닥뜨린 듯 낯설고 비현실적이다. 대원사극락전(전남도유형문화재 87호)에 있는 관음보살 달마대사 벽화(보물 1861호)도 놓치지 말자. 현지인과 함께하는 티베트 문화 체험이나 템플스테이에 참가해도 좋다.

 

 

남해독일마을의 이국적인 풍경.

쿠텐 탁! 낯선 매려에 푹~ 남해 독일마을

 

1960~70년대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돌아와 정착한 마을로, 흰 벽과 주황색 기와지붕이 눈에 띄는 독일식 건물 40여채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든다. 독일 교포들이 현지에서 가져온 건축자재로 전통적인 독일식 주택을 세웠다고 한다. 독일식 소시지와 맥주, 빵 등 다양한 독일 음식 맛보기는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독일마을 위쪽 낮은 언덕에 원예예술촌이 자리한다. 약 16만5300㎡(5만여평) 대지에 세계 각국의 테마 정원이 들어섰다. 베르사유궁전의 정원을 본떠 만든 프랑스식 정원, 바위와 석등이 어우러진 일본풍 정원, 현대적으로 꾸민 미국식 정원, 풍차가 멋스러운 네덜란드 정원에서 봄이 무르익는 남해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춘천 이디오피아집.

춘천서 만나는 에티오피아의 향기

 

춘천 공지천변에는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 있다. 6·25전쟁 당시 에티오피아군의 전공과 희생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을 형상화해 지었다. 전시실에서 에티오피아군의 파병 과정과 전투 기록, 커피의 나라 에티오피아의 문화 등을 볼 수 있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이디오피아집’은 참전기념관이 생기기 전인 1968년부터 에티오피아와 연을 맺은 카페다. 에티오피아 황제가 카페 이름과 황실의 상징인 황금 사자 문양을 내렸고, 1974년까지 황실 생두를 보내왔다. 에티오피아 커피 향과 문화를 접하는 명소다. 춘천은 이 외에도 색다른 여행지가 많다. 물레길은 호수를 카누로 경험하는 춘천의 물길이다. 근래에는 여럿이 함께 타는 킹카누가 주목받는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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