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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軍 차기 조기경보기 사업, 경쟁체제로

입력 : 2019-04-04 19:08:31 수정 : 2019-04-04 22: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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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방산업체 ‘사브’ 참여 제안/ 美 보잉 ‘피스아이’와 본격 경쟁 예고/ 군요구성능 확정·선행연구 등 거쳐/ 이르면 연말부터 사업 본격화 전망

1조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공군 조기경보통제기 2차 사업이 경쟁체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미국 방산업체 보잉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스웨덴의 사브도 적극 뛰어들 태세다. 이와 같은 내용은 스웨덴 현지 언론에서도 일부 언급됐다.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는 4일 ‘한국 방위산업 시장 진출 계획’을 묻는 세계일보의 질의에 “한국 공군의 공중조기경보 능력 강화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 회사의 글로벌아이(GlobalEye) 조기경보통제기를 한국에 제안하겠다”고 답했다.

 

글로벌아이는 사브가 개발한 차세대 조기경보통제기다. 11시간 이상 비행하며 공중·지상·해상에 있는 수천개의 표적을 감시·추적할 수 있다. 낮게 날아가는 미사일과 바다 위의 제트스키도 탐지한다. 일본 초계기 저공위협비행과 북한의 불법 해상환적 등 한반도 주변 해·공역 위협 대응 전력으로 적절하다는 평가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가 3대를 주문했으며, 지난해 개발을 완료하고 시험비행이 진행 중이다.

 

공군은 2016년 조기경보통제기 2대 추가 도입을 확정했다. 당시엔 보잉의 E-737 피스아이(Peace Eye)가 유력했으나 피스아이의 고장 및 정비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른 기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피스아이는 2015~2018년 25건의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세계일보 2018년 11월 19일자 기사 참조>

 

군 당국은 사업 추진과정에서 기준이 될 군요구성능(ROC)을 확정하고 선행연구를 거친 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업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는 업체는 보잉과 사브, 이스라엘 IAI다. 사업을 주관하는 방위사업청은 올해 초 보잉과 사브, IAI로부터 조기경보통제기 관련 자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AI는 인도, 칠레 등에 판매됐던 팰콘(Palcon) 조기경보통제기를 내세우고 있으나 2006년 1차 사업에서 피스아이에 패해 수주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군 안팎에서는 ROC 설정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차 사업에서 적용된 ROC는 2000년대 초반 기술과 전략에 근거를 두고 있다.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만큼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군 소식통은 “새로 도입할 조기경보통제기는 2050년대까지 사용할 장비인 만큼 미래 전장환경 변화를 고려,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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