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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호주 할머니와 우정 나눈 ‘훈남’ 해리

입력 : 2019-04-03 21:29:33 수정 : 2019-04-03 23: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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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방문 환영 인파서 첫 대면 / 다정한 스킨십으로 화제 산 부인 / 해리 생일카드 받고 며칠 후 작고 / 유족 “추억 남겨준 왕자에게 감사”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34) 왕자와 그의 열성 팬인 99세 호주 여성 간의 각별한 우정이 화제다.

BBC방송과 AP통신 등은 2일(현지시간) 100살을 앞뒀던 호주 여성 대프니 던이 전날 세상을 떠났고 해리 왕자가 유족에게 조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둘 간의 세대와 거리를 뛰어넘는 우정을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호주를 방문한 해리 왕자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부근에서 ‘열성 팬’ 대프니 던을 만나고 있다. 시드니=AFP연합뉴스

두 사람은 2015년 처음 마주친 뒤 총 3차례 만났다. 첫 만남 당시 던은 왕자 환영 인파 속에서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참전용사인 남편이 받은 훈장과 메달을 자신의 목에 건 채였다. 던의 남편은 1945년 파푸아뉴기니 전투에서 사망했다.

해리 왕자가 이를 보고 던에게 다가갔고 던이 해리 왕자의 뺨을 두 손으로 어루만지고 키스했다. 환하게 웃는 두 사람의 미소는 화제가 됐다.

지난해 5월 결혼한 해리 왕자가 그 후 시드니를 방문했을 때 신부인 메건 마클을 던에게 소개한 것은 두 번째 만남이다. 던은 당시 임신 상태인 마클에게 축하인사를 했고 마클은 다음에 아이와 함께 만나길 바란다며 화답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달 말에는 99번째 생일을 맞은 던에게 부부 동반으로 생일 축하카드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해리 왕자는 “내년 100세라는 중요하고 인상적인 이정표에 도달한 것을 축하한다”고 썼다. 던의 딸은 당시 호주 방송에 나와 해리 부부의 카드를 받아 매우 놀랐다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엄마가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딸은 이 방송에서 해리 왕자가 던의 생일을 어떻게 기억했을까를 묻자 엄마가 키스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던은 카드를 받고 수일 후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던이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면서 소중한 우정의 추억을 남겨준 해리 왕자에도 각별한 사의를 표했다. 유족은 “거리에서 멈춰 손을 잡아준 간단한 행동은 누군가에겐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을 의미했다”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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