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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大選, 코미디언출신 40대 젤렌스키 1위 돌풍

입력 : 2019-04-01 20:09:24 수정 : 2019-04-02 01: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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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 30% 넘어… 결선투표 진출 / 2위 현 대통령과 21일 맞대결 / 드라마서 대통령 역 맡아 인기 / 기존 집권세력 불만·불신 영향
좌측부터 포로셴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에서 코미디언 출신 ‘국민 배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1위를 점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위를 기록 중인 페트로 포로셴코(54) 현 대통령과 결선투표에 나서게 된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대선의 개표가 80% 가까이 진행된 가운데 젤렌스키가 30.5%, 재선에 나선 포로셴코가 16.6%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한 율리야 티모셴코(59) 전 총리는 득표율 13.2%로 3위에 그쳤다. 앞서 우크라이나 ‘민주 제안’ 펀드와 키예프 국제사회학연구소, 우크라이나 경제·정치 연구센터 등이 함께 실시한 ‘국가 출구조사’에서도 젤렌스키(30.4%), 포로셴코(17.8%), 티모셴코(14.2%) 순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가 공식적으로 확정되면 젤렌스키와 포로셴코 대통령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은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이 2차 결선투표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선투표는 오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역대 최다인 39명이 입후보한 이번 대선에서 돌풍의 주역이 된 젤렌스키는 인기 코미디언 출신이다. 우크라이나에서 폭발적 인기를 끈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 출연하며 지금의 ‘국민 배우’ 명성을 얻었다. 최근 시즌3가 시작된 국민의 종은 부패한 정권을 비판하던 고등학교 역사 선생이 제자가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이 히트한 덕에 대통령이 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젤렌스키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대통령 역을 맡았다.

 

젤렌스키가 대선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한 이유는 기존 집권 세력에 대한 불만과 불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갑부 기업가 출신인 포로셴코 현 대통령은 2014년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몰아낸 대규모 반정부 시위 후 같은 해 5월 대선에서 당선됐다. 그는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의 탈환, 유럽연합(EU)·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만성적 부패 척결을 공언했지만 아직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젤렌스키의 정치 무경험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 젤렌스키가 이스라엘에 망명 중인 반정부 성향의 우크라이나 금융재벌 이고르 콜로모이스키가 내세운 후보이며, 그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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