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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필요한 치매환자↑…보호자 비용 부담도 ‘껑충’ [일상톡톡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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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02 05:00:00      수정 : 2019-04-02 06:34:11

우리 국민의 치매부양 부담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100명이 돌봐야 하는 치매노인은 2017년 1.9명에서 2030년 4.0명, 2060년 14.8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2일 중앙치매센터가 2017년 말 기준 국내 치매 현황을 담아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에 따르면, 2017년 치매부양비는 1.9명, 치매의존비는 52.9명입니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돌봐야 하는 치매노인은 1.9명, 치매노인 1명을 돌봐야 하는 생산가능인구는 52.9명이라는 뜻인데요.

 

치매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치매부양비는 2030년 4.0명, 2060년 14.8명으로 늘어나고, 반면 치매의존비는 각각 24.8명, 6.8명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2017년 기준 치매부양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3.6명에 달했고, 전북(3.0), 경북(2.9명) 강원(2.7명), 충남(2.8명) 등 순으로 높았습니다.

 

낮은 지역은 노인 인구 비율이 낮은 대도시로 인천·세종·경기(1.5명), 서울·광주(1.6명) 등이었습니다.

 

◆노인학대 사건 피해자 4명 중 1명 치매환자

 

학대받거나 실종되는 치매환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요.

 

노인학대 사건에서 피해자가 치매환자(진단 또는 의심)인 경우는 2013년 831명, 2014년 949명, 2015년 1030명, 2016년 1114명, 2017년 1122명으로 해마다 증가했습니다.

 

2017년 기준 전체 노인학대 피해자는 4622명으로, 이 중 치매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4.3%에 달했습니다.

 

피해자 4명 중 1명은 치매환자였다는 것입니다.

 

실종 치매환자 수도 2013년 8207명, 2014년 9046명, 2015년 9869명, 2016년 1만308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환자 수는 70만5473명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치매환자 실종률은 1.5%입니다.

 

◆‘치매 사각지대’ 놓인 노년층, 지역별 편차 상당해…비용지원·인력확보 시급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 이상은 인지기능이 저하됐는데도 최근 2년 내 치매검진을 받지 않은 '치매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받고도 추가 검진을 받는 경우가 30~40%에 불과하고, 진단율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발생한 만큼 비용 지원과 인력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치매노인과 돌봄제공자를 위한 맞춤형 정책방안 모색'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1만298명 중 58.4%인 6023명이 최근 2년 내 치매검진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 가운데 인지기능이 예전보다 떨어져 조기발견이 필요한 고위험군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전체 노인 가운데 인지기능은 저하됐는데 지난 2년 내 치매검진을 받지 않은 비율은 12.3%(1263명)였습니다.

 

검진받지 않은 나머지 4760명(46.2%)은 인지기능이 정상이었습니다.

 

인지저하를 겪은 노인 가운데 검진을 받은 경우는 8.5%(874명)에 불과했으며, 33.0%(3401명)는 인지기능이 저하되지 않았고 치매검진도 받았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정확한 판단을 위해 추가 검진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았지만, 실제 추가 검진을 받은 비율은 30~40% 정도에 불과했는데요.

 

2016년 기준 일반건강검진에서 정신건강검사(인지기능장애) 1차 검사 결과 추가 진단이 필요한 70세와 74세 대상자는 3만9157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중 2차 검진을 받은 비율은 31.5%(1만2343명)에 그쳤는데요. 2차 검진에서 40.8% 정도인 5038명은 인지기능 저하 판정을 받았습니다.

 

40만2079명을 대상으로 한 2016년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서 인지기능 검사 수검률은 80.4%(32만3423명)였는데, 2차 추가 진단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은 2만9228명의 2차 검진 수검률은 40.3%(1만1775명)로 '반토막' 났습니다.

 

◆치매 진단 차제가 부정확한 경우도

 

'치매 사각지대'는 지역별 검진기관 편차에서도 나타났는데요.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발행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7' 통계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치매 추정 환자 중 의료기관에서 치매로 진단받은 비율인 치매진단율은 전국 229개 시군구 평균 92.3%였습니다.

 

문제는 최소 55.7%에서 최대 155.8%까지 벌어진 지역별 편차입니다.

 

치매진단율이 77.1% 미만으로 저조한 시군구가 47곳이나 된 반면 117.6%로 과도하게 높은 곳도 17곳이었는데요.

 

이는 치매 진단 자체가 부정확하거나 비효율적인 진료 및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은 풀이했습니다.

 

연구진은 비용 부담과 치매 관련 인력 확보 등의 정책 방향을 제안했습니다. 선별검사 이후 진단검사 비용은 저소득층 노인에게만 지원된다는 점에서 노인의 비용 부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선별검사 이후 진단·감별검사에 대한 비용 지원이 필요한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선별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경우 바로 진단·감별검사와 관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치매안심센터에서 일괄적으로 시행하도록 하는 방안 혹은 진단의뢰경로를 구축하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제언했습니다.

 

전문가들이 꼽은 가장 큰 치매위험인자는 중년층의 경우 고혈압·비만, 장년층은 우울증·청각상실·수면부족입니다.

 

그렇다면 치매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버드의대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확실한 치매예방법은 운동, 건강식, 깊은 수면입니다.

 

1주 3~4회 30분 땀 흘릴 정도의 운동을 하고, 식사는 채소와 생선 위주의 지중해식이 좋으며, 수면은 7~8시간 숙면을 하면 치매물질이 제거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뉴스를 보는 등 무언가를 하는 사회활동은 뇌 속 신경전달물질을 높이고, 뇌세포 연결을 튼튼하게 하고 두뇌위축을 막습니다.

 

실제 3294명 실험 결과 사회활동은 치매를 33% 감소시켰는데요. 연구진들은 사회활동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즉, 적더라도 마음 맞는 친구들과의 만남과 본인이 좋아하는 활동이 좋다는 것입니다.

 

◆치매환자 보호자 3명 중 1명 “간병하느라 일하는 시간 줄였다”…경제적 어려움 호소

 

한편 간병인 비용 물가가 지난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더해 고령화 심화에 따른 간병인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간병도우미료' 물가는 2017년보다 6.9% 올랐습니다. 2005년 통계청이 관련 물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작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였는데요.

 

작년 이전까지 간병도우미료가 가장 크게 올랐던 때는 2008년(4.9%)이었습니다. 2014년(2.5%), 2015년(1.5%), 2016년(1.6%)에는 1∼2%대였던 간병도우미료 상승률은 2017년 3.5%를 기록한 뒤 작년 6%대로 훌쩍 뛰었는데요.

 

작년 간병도우미료 급등 원인 중 하나는 최저임금 인상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간병인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경우가 많아 최저임금 인상은 바로 간병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국 1450개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노인환자 28만여 명의 병원비가 올해 월 5만∼15만원씩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도 작년보다 10.9% 오른 최저임금 인상으로 요양병원 서비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간병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최저임금 인상 외에도 간병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도 간병인 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간병인을 주로 고용하는 대표적인 질병인 치매 환자 수 역시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핵가족화나 가족 해체에 따라 가족이 돌아가면서 간병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과거처럼 부모를 직접 간병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도 옛날이야기가 됐는데요.

 

이처럼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간병인은 한정되어 있어 간병인 비용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한국인 간병인이 부족해 조선족 등 중국동포 간병인도 적지 않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일시적이라고 해도 고령화 심화에 따른 간병인 수요 증가는 간병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 통계에 따르면 작년 75만명인 치매환자 수는 2060년에는 332만명으로 4.4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보다 앞서 고령화가 진전된 일본은 간병 인력이 부족해 올해부터 5년간 관련 인력을 해외에서 최대 6만명 수용할 방침입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닌데요.

 

간병비가 오르면 보호자들의 어려움도 함께 늘어납니다. 비용이 부담스러워 보호자 스스로 간병을 하다 경제적 어려움이 악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대한치매학회가 작년 치매환자 보호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을 그만뒀다는 보호자는 14%, 근로시간을 줄였다는 보호자는 33%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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