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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영입·유망주 육성의 힘… 현대캐피탈 정상탈환

입력 : 2019-03-27 00:42:51 수정 : 2019-03-27 01: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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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4번째 우승 … 끊임없는 투자로 ‘명가 완성’ / 3차전도 대한항공 접전 제압 / 직전 시즌 아쉬운 패배 설욕 / FA 전광인 영입 전력 상승 / 이승원·이원중·허수봉 등 / 신예들 고비마다 기여 높아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현대캐피탈은 프로리그의 전신인 실업배구 슈퍼리그부터 V리그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약체인 적이 없었다. 매년 국내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그러나 매번 정상 코앞에서 좌절하며 최강자로 인정받은 적은 많지 않았다. V리그에서도 초창기였던 2005~2006, 2006~2007시즌 2연패 이후 오랫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2015~2016시즌부터 팀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팀의 주전세터에서 사령탑으로 전격 부임한 최태웅 감독의 지휘 아래 스피드배구를 전격 도입했고, 이에 맞는 노재욱(27·현 우리카드), 신영석(33) 등 선수들도 과감히 영입하며 리그에서 가장 진보적인 배구를 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이는 곧바로 성과로 나타나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2016~2017시즌 대한항공을 꺾고 10년만의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그 영광이 연이어지지는 않았다. 직전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에 패하며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2018∼2019시즌 정규리그 2위였던 현대캐피탈이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0 30-32 25-19 25-20)로 꺾고 3연승으로 구단 역사상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리즈 3연승을 이끈 주역 전광인은 기자단 투표 총 29표 중 26표를 얻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은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또 한번 대대적인 변화를 도모했다. 그 정점을 짝은 것이 전광인(28)의 자유계약(FA) 영입이다. 국가대표 주전 왼쪽 공격수로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그는 곧바로 팀에 녹아들며 현대캐피탈을 한층 더 안정적인 팀으로 변모시켰다. 여기에 외국인 공격수 크리스티안 파다르(23)까지 트라이아웃에서 지명하며 공격에서의 결정력까지 높였다. 파다르의 영입으로 주장이자 문성민(33)이 주전 자리를 잃었지만 오히려 그는 시즌 내내 ‘조커’ 역할을 자임하며 팀에 끈끈함을 더했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와 변화가 적중하며 현대캐피탈은 또 한번 포스트시즌에 올라 정상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봄 배구’에서도 현대캐피탈의 꾸준한 투자가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FA와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단 개편과 함께 꾸준히 병행해온 유망주 육성이 빛을 발했다. 시즌 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노재욱을 대신해 주전 세터의 중책을 맡은 이승원(26)이 드디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기 시작했고, 신인 세터 이원중(24)도 고비마다 강심장 토스로 승리에 기여했다. 2016년 검증된 센터 진성태를 대한항공에 내주고 트레이드해온 고졸 3년차 공격수 허수봉(21)도 플레이오프 2차전과 챔프전 동안 위력적 강타를 때려냈다. 최태웅 감독은 큰 경기의 승부처에서도 두려움 없이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며 팀에 에너지를 더했다. 결국, 시즌 후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진 이런 행보가 또 한 번의 챔피언전 정상 등극으로 이어졌다. 두려움 없는 변화를 통해 진정한 명가로 완전히 올라선 셈이다.

 

서필웅·송용준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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