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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지식소매상'은 오랜 꿈…영상 통해 바르고 많은 정보 전할 것" [최형창의 창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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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23 10:45:52 수정 : 2019-03-23 10: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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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원이지만 최고위원 선거 최다표로 지도부 입성 / 인스타 79만 페이스북 11만 유튜브 2만6천 아이돌급 / 법읽남·현읽남 등 간판코너 앞세워 인기몰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박주민 의원은 초선이지만 인지도에서는 웬만한 중진 의원을 훨씬 앞선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가족대책위 법률대리인을 맡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법률 지원활동을 하며 ‘거리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 중 최다표를 얻어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박 의원은 청년 국회의원답게 새로운 형태의 영상 플랫폼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이어 최근에는 유튜브(박주민TV)까지. 박 의원은 한 번 촬영한 영상을 세 플랫폼으로 나눠서 홍보한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박주민TV ‘현안 읽어주는 남자’를 촬영중인 박 의원을 만났다. 박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 안 개인 집무실을 촬영 스튜디오처럼 쓰고 있다. 그의 방에 들어서면 곧바로 화이트보드를 마주한다. 박 의원은 이 칠판에 판서하는 방식으로 주요 콘텐츠인 ‘법안 읽어주는 남자’와 ‘현안 읽어주는 남자’를 찍는다. 법안 읽어주는 남자는 말 그대로 국회에 발의된 법안 중에서 하나를 골라 내용을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안 읽어주는 남자는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는 이슈에 대해서 박 의원의 시각에서 해설해주는 콘텐츠다. 이날 박 의원은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의 연례협의 결과 발표문을 읽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식소매상은 오랜 꿈, 잘못 알려진 부분 바로잡고파

 

박 의원은 정치권에서 유튜브가 활성화되기 전부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영상을 제작했다. 그 덕분에 온라인에서 박 의원의 영향력은 아이돌 스타급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79만명, 페이스북 ‘박주민 의원실’ 페이지 팔로워는 약 11만명이다. 비교적 최근에 시작한 유튜브 ‘박주민TV’는 구독자 약 2만6000명이다. 그는 “당원 중 한 분이 영상으로 쉽게 인터넷 강의를 하듯이 현안과 법안을 설명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며 “그게 의외로 호응이 좋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위주로 하다가 지난해 말 유튜브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면서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올라온 영상을 보면 고 장자연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사법농단 연관판사 추가 기소 등이다.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이슈에 대해 명쾌하게 해설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지식과 정보의 전달은 그의 오랜 꿈이었다. 박 의원은 “원래 꿈 중에 하나가 ‘지식소매상’이었다”라며 “책을 쓰고 싶은데 거창한 이론보다는 재밌고 짧은 글을 통해 어떤 사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바로 잡고자 했다. 현안 읽는 남자, 법안 읽는 남자도 그런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자신의 채널 박주민TV 코너 현안 읽어주는 남자에서 장자연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박주민TV캡처

◆조회 수 의식되지만 선정적으로는 안 할 것

 

최근 박 의원 영상은 한층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막 등에 미적 요소가 추가됐다. 그는 “홍보를 영상 위주로 가야겠다고 방침을 세워서 담당 비서를 6급 자리에 최근 채용했다”며 “일부 의원실은 인턴비서를 고용해서 영상을 맡기는데 아무래도 기술이 더 필요해서 그만큼 대우를 해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 뒤로 조금 질이 높아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한 번 찍을 때는 13분 내외로 촬영한다. 이 영상은 편집을 거쳐서 7∼8분짜리로 완성된다. 대본은 없다. 머릿속에 박 의원이 구상한 내용을 촬영현장에서 풀어간다. 아이템은 의원실 주간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해 고르기도 하고 현안이 떠오르면 즉석에서 선정하기도 한다.

 

유튜브에서는 보수 진영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소 과장되거나 자극적인 내용을 다루기도 한다. 하지만 박주민TV는 정론을 지향한다. 박 의원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보수 쪽 분들의 영상을 보지 못했다. 과장되게 한다고 하는데 재미를 위해선 그렇게 하겠지만 현역 정치인이 그러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내용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다. 우리 영상이 재미는 좀 없는 편이다. 하지만 바르고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원칙을 충실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등 진보진영 지지자들이 애청하는 프로그램에 나가 홍보한 뒤 박주민TV 구독자 수도 껑충 뛰었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조회 수가 나오지는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조회 수가 의식되기는 하지만 선정적으로 하기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편이 맞다”며 “일상의 의정활동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든지 현안 읽어주는 남자, 법안 읽어주는 남자를 지금처럼 고정된 장소에서 하기보다는 다른 장소로 움직이면서 해볼까 고민중이다”라고 소개했다.

 

◆“당 기조·전략에 영향 끼칠 수 있지만 책임 무거워”

 

최고위원이 된 그는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마다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다.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에 이어 메시지를 던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최근 몇 개월간 그의 메시지는 주로 사법개혁에 초점이 맞춰졌다. 법조인 출신답게 전문 영역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것이다. 박 의원은 “메시지를 낼 수 있고, 당의 기조나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장점”이라면서도 “그만큼 책임이 무거워진다. 어떤 말을 하면 당의 입장이 될 때도 있고,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조심하고 신중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정체된 당 지지율에 대해 박 의원은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한다. 패스트트랙 관련해서도 원내대표님이나 수석부대표님 정말 고생한다”며 “성과가 나면 더 좋고 나지 않더라도 국민들 보시기에 노력하는 부분을 인정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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