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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도 뒷걸음질… 반도체 25% ↓

입력 : 2019-03-21 21:08:47 수정 : 2019-03-21 21: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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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까지 280억달러 그쳐 / 전년동기대비 4.9% 감소 / 對중국 수출 12%이상 줄어 / 넉달연속 마이너스 가능성

수출이 또 뒷걸음질 쳤다. 그동안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부진이 지속하는 데다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3월 수출도 마이너스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80억달러에 그치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9억3000만달러로, 전체 수출과 마찬가지로 4.9% 줄었다. 올해 1∼20일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25.0%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석유제품(-11.8%), 무선통신기기(-4.1%) 등도 줄었다. 반면 선박(22.4%), 승용차(9.7%), 자동차 부품(5.2%) 등은 늘면서 수출 감소 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9%), 대만(3.8%) 등은 늘었지만, 중국(-12.6%), EU(유럽연합·-6.1%), 베트남(-3.1%), 일본(-13.8%), 중동(-19.7%) 등은 줄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 부진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중 중국 비중은 26.8%에 달했다.

 

3월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달까지 감소세가 계속되면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마이너스 행진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 국제가격 하락, 중국 수출 부진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며 “다만 이달에는 선박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수출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1∼20일 수입액은 석유제품(-24.6%), 반도체 제조용 장비(-54.7%) 등이 줄면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한 274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5억9000만달러 흑자였다.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액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월 ICT 수출액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주력 품목의 하락세로 127억달러에 그쳤다. 1년 전보다 19.0% 하락한 수치다.

우리나라의 월별 ICT 수출액 증감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째 줄고 있으며, 감소 폭도 1.7%(2018년 11월), 10.1%(2018년 12월), 18.3%(1월) 등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출 부진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동향에서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올해 수출에 대해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 KDI가 지난 1월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수출은 세계 교역량 감소로 연 2.2%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설문 결과(4.1%)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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