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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광역버스 폐선’ 혼란…이번에는 ‘M버스’

입력 : 2019-03-21 11:55:13 수정 : 2019-03-21 13: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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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인천·서울간 M버스 폐지 소식에 시민들 발 동동
수원 광교신도시와 서울을 오가는 M버스 노선.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상관없음. 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와 서울 잠실·여의도를 오가는 M버스(광역급행버스) 2개 노선이 다음달 16일 폐쇄된다는 소식에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청 청원페이지와 해당 버스업체 블로그에는 노선 유지를 촉구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M버스는 각각 기점과 종점을 기준으로 5㎞ 안에 4개 이내의 정류소에만 정차하고, 지역 관청이 인정할 경우 기점과 종점 7.5㎞ 이내에 6개 정류소까지 설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경영난을 이유로 폐선을 선언했다가 철회한 광역버스 업체들을 언급하며 ‘다시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보인다. 일각에서는 업체만의 잘못이 아니라면서,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노선 배치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광역버스가 존재하는 동안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삼화관광 블로그에 올라온 폐선 안내문. 블로그 캡처

◆‘지속 적자’로 M버스 폐선 결정…“막아 달라” 주민들 호소

 

M6336(송도↔잠실)과 M6635(송도↔여의도)를 운영하는 ㈜이삼화관광은 지난 18일 공식 블로그에 올린 ‘폐선 알림’ 공지에서 “준공영제적용 및 보조금, 지원금 혜택 없이 그동안 운행되어 왔다”며 “유감스럽게도 지속된 적자 운행으로 유지가 어려워 폐선이 결정됐다. 이용에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노선을 주관하는 M버스는 지자체의 버스준공영제 시행 대상이 아니어서 보조금이 없다.

 

지난 2월에 송도신도시로 이사왔다는 A씨는 최근 인천시청 청원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며칠 전 이삼화관광의 폐선 안내문을 봤다”며 “여의도로 출근하는 아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송도와 여의도를 오가는 버스 노선이 이사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면서 폐선 소식에 가슴을 졸였다. A씨는 “같은 처지의 주민들이 상당히 걱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시 차원에서 이삼화관광의 지원 검토를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증차도 모자랄 판에 폐선이라니 안 된다” “버스 노선 하나만 보고 이사 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해 달라”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인천시가 M버스 업체를 지원할지는 확실치 않다.

 

지난해 8월 10일 인천시청 앞에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들이 세워져 있다. 광역버스 업체들은 경영난을 호소하며, 인천시에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촉구하고자 버스들을 이곳에 가져왔다. 연합뉴스

◆지난해에도 ‘광역버스 폐선’ 혼란…“우리의 형편을 알아 달라”

 

인천·서울간 광역버스 폐선 논란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경영난을 호소하며 인천시에 노선 폐지 신고서를 냈던 6개 광역버스 운수업체가 이를 철회함에 따라 출퇴근 대란 위기는 가까스로 넘겼지만, 승객들은 큰 불안에 시달렸다. “정말 버스(노선)가 없어지냐”는 승객들 질문에 기사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폐선 신청을 철회한 B업체 측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며 2017년에도 8억여원의 적자를 봤다고 밝힌 뒤 “시민을 볼모로 운행 중단까지 강행할 마음은 없었다. 업계 현실과 고충을 정부와 시민들께서 알아주시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C업체도 “형편이 어렵지만 시민을 불편하게 해선 안 된다는 데 뜻이 모였다”며 “업계가 자구 노력을 강화하겠지만 시도 적극적인 소통과 지원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삼화관광 블로그 캡처

폐선을 선언했던 6개 업체는 수인선과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그리고 광역버스 입석 제한 조치가 맞물리면서 일평균 수송인원이 5만1186명(2013년)에서 3만8045명(2017년)으로 약 26% 줄었으며,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도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20억원 가까이 느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 재발 예측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들어맞았다. 광역버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1일 “많은 업체가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는 것으로 안다”며 “M버스라는 차이일 뿐, 언젠가 같은 일이 반복될 거라는 말이 들렸는데 결국 또 터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관계자는 “과장을 좀 보태서 광역버스가 계속 존재하는 동안 비슷한 일은 계속 일어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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