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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원 “트럼프, 아직도 김정은 사랑하세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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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06 08:07:17 수정 : 2019-03-06 15: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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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치권 대표 '트럼프 저격수' 맥신 워터스 美 하원 위원장 / "거짓말쟁이, 살인자와 '가짜' 정상회담"… 원색적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핵 담판 결렬을 선언하자 미국의 여·야 정치권이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을 표시했다. ‘배드 딜’ 보다 ‘노 딜’이 낫다는 데 정치권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러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김 위원장을 겨냥해 ‘미소 공세’를 편 사실을 부각하면서 북핵 담판 결렬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트럼프 저격수인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장(80, 캘리포니아)이 그 선두에 섰다. 워터스 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넘버 45 (트럼프 대통령), 아직도 김정은을 사랑하세요?”라고 돌직구 질문을 했다. 워터스 위원장은 “거짓말쟁이 트럼프가 테러리스트이자 살인자인 김정은과 아무런 성과가 없는 ‘가짜’ 정상회담을 마치고 왔다”면서 “김정은은 처음부터 아무것도 내놓을 생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워터스 위원장은 “사기꾼이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고 청중 앞에서 고백했고, 김 위원장이 ‘아름다운 편지’를 보내왔다고 자랑하기도 했었다. 

워터스 위원장은 흑인 여성 최초로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장을 맡은 15선 경력의 원로 정치인이다. 워터스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앙숙이다. 워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부터 그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가만있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2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맥신 워터스 의원, 놀라울 정도로 IQ가 낮은 당신이 낸시 펠로시와 함께 민주당의 간판 얼굴이 됐다”고 힐난했다. 트럼프는 “맥신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운동을 하는 많은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라고 했다”면서 “맥신, 당신 조심하는 게 좋을걸”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워터스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버지니아주의 한 식당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한다는 이유로 쫓겨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설전을 벌였다. 샌더스 대변인은 당시에 “지난밤, 버지니아의 렉싱턴 레드 헨이라는 음식점에 갔는데 그 음식점 주인이 내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한다는 이유로 나가라고 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는 “레드 헨 음식점은 샌더스 같은 좋은 사람에게 음식 제공을 거부하기보다 더러운 차양과 문을 청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내가 아는 한가지 법칙은 식당의 외관이 지저분하면 내부도 더럽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워터스 위원장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정부 인사들에 맞서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그해 6월 28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맥신 워터스 축하한다. 당신은 미쳐 날뛰는 폭언으로 낸시 펠로시와 함께 통제 불능의 민주당 얼굴이 됐다. 그들은 함께 미국을 다시 약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겁먹지 말라. 미국은 그 이전보다 이제 더 강해졌다. 나는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고 적었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인 민주당의 펠로시 의원은 하원의장이 됐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의 러시아 공모 의혹 등 각종 비리 의혹을 의회 차원에서 규명하는 데 앞장설 법사, 정보, 정부감독개혁, 금융서비스, 조세무역위원회 등 5개 핵심 상임위원장에 트럼프 저격수를 배치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을 맡은 워터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금융 거래 전반을 파헤친다. 워터스 위원장은 특히 트럼프 일가와 러시아 간 금융 거래를 집중적으로 추적해 ‘러시아 스캔들’의 진상을 규명하려고 벼르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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