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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에 화장 강요 않고 옷차림도 편하게… 항공산업도 변화바람 거세다

입력 : 2019-03-05 20:37:03 수정 : 2019-03-05 21: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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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버진애틀랜틱 등 속속 규정 변경
여직원 외모와 관련해 가장 보수적인 업종인 항공산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버진애틀랜틱 항공은 용모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변경해 ‘여승무원은 객실 근무 중 화장을 해야 한다’는 조항을 없앴다. 또 유니폼 바지를 기본적으로 지급해 몸에 꼭 끼는 스커트 정장 대신 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했다.

1984년 취항 당시 아라벨라 폴른이 이 항공사 고유의 붉은색인 ‘버진 레드’(Virgin Red)를 활용해 처음 디자인하고 2014년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손길을 거쳐 재탄생한 버진애틀랜틱 승무원 유니폼 착용 정책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버진애틀랜틱 측은 이를 “항공산업에 있어서 중대한 변화”라고 밝혔다. 신생 항공사들과 달리 메이저 항공사들은 여승무원의 복장과 화장, 헤어스타일, 안경 착용 등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들은 모자 색깔에 맞는 빨간색 립스틱을 바르는 것을 비롯해 7단계의 ‘메이크업 루틴(Routine)’을 반드시 거쳐야 비행기에 탈 수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스튜어디스들에게 “화장은 극단적 색깔을 피해 화려하지 않게 하라”는 지침을 주고 있다.

브리티시에어웨이항공은 2016년 들어서야 여승무원의 바지 착용 금지 규정을 삭제했다. 그동안 여승무원들은 꽉 끼는 셔츠와 스커트에 풀메이크업, 하이힐 차림으로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탓에 건강과 성차별 문제, 불편한 복장으로 기내 응급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문제 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마크 앤더슨 버진애틀랜틱 고객담당 부사장은 “고객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온 결과 버진애틀랜틱 유니폼의 고유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직원들의 편의성을 넓히고 개성 표출에 관해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며 “직원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장 사랑받는 여행사가 되겠다’는 우리 회사 비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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