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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이 테러리스트'라는 日 누리꾼 주장에 '발끈'한 아나운서의 반격

입력 : 2019-03-01 17:54:46 수정 : 2019-03-01 18: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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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KBS 아나운서(31·사진)가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다' 등 일본 누리꾼들의 왜곡된 주장에 일본어로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일침을 가했다.

김 아나운서는 1일 인스타그램(아래 사진)에 "한참 전 서경덕 교수님과 함께 작업한 일본어 유튜브 영상. 문득 생각나 들어가보니 일본인들이 남긴 악플이 100개 넘게 가득했다"며 "‘안중근은 테러리스트에 불과하다', '너희가 역사를 잘못 배웠다’ 등등 너무 열받는 이야기가 가득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일본어를 전공해 후회하고 있지만 의미있게 쓸 겸 악플에 조목조목 반박해봤다"며 "이걸 이제야 보다니, 다 덤벼!"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아나운서는 2015년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기를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안 의사를 설명하는 일본어 동영상을 제작했다. 

김 아나운서는 이 동영상의 일본어 내레이션 재능 기부로 제작에 참여했다. 

김 아나운서는 당시 이 동영상의 일부를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는데, 이번에 일본어로 일본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에 반박하면서 내용을 바로 잡은 것이다.


일제 강점기 총리대신이던 이토 히로부미(1841~1909)가 한국 강점을 반대했다고 학교에서 배웠다는 일본 누리꾼의 반박에 김 아나운서는 "(이토 히로부미는) 점진적 합병을 추구했을 뿐"이라며 "아니면 왜 그가 1905년 을사늑약(乙巳勒約·일본이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하여 강제적으로 맺은 조약) 서명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였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 후 고종(1852~1919·조선 26대왕)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특사를 보내 일본의 불법적인 행동에 맞설 국제사회의 도움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안 의사(1879~1910)가 테러리스트라는 일본 누리꾼의 주장에 대해서도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하기 전에 이토 히로부미가 한국에 한 행동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그래도 동의하지 못하겠다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아돌프 히틀러를 죽이는 것은 범죄’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답했다. 

안 의사는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위해 힘쓰다 1907년 연해주로 망명해 의병 운동에 참가했고, 1909년 중국 만주의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고, 이듬해 뤼순 형무소에서 교수형을 당했다. 

마지막으로 이 아나운서는 "나는 전세계 뉴스를 다루는 '글로벌 24' 앵커로 일하고 있는데,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는 딱 너희만 빼고 아주 많은 나라 언론들이 다루고 있다"고 일갈, 일본 누리꾼들의 왜곡된 역사인식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김 아나운서는 대일외국어고 일본어과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 KBS 39기 아나운서로 입사했으며, KBS 1TV 교양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 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와 'KBS 글로벌 24' 등을 진행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김지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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