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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수은 매년 21t씩 서·남해 해저에 쌓인다?

입력 : 2019-02-21 21:08:40 수정 : 2019-02-21 21: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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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시료 분석
중국에서 배출되는 수은이 우리나라 서남해 해저에 쌓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매년 쌓이는 양만 21t에 이른다.

21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임동일 박사팀에 따르면 KIOST 남해연구소 해양시료도서관에 보관 중인 약 500개 해저 퇴적물 시료를 분석한 끝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임 박사팀이 황해(서해 연안 포함)와 북동중국해의 해저 퇴적층에서 검출된 수은의 기원, 운반과 집적과정, 퇴적 역사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더니 중국발 수은이 대기를 통해 황해와 북동중국해로 유입되어 해수 중 유기물과 결합돼 매년 약 21t씩 해저에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은 강한 독성을 가진 물질로, 대기 방출을 통해 전 지구를 순환하며 육상과 해양으로 흘러들어 환경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육상에서 하수를 통해 배출되는 수은은 강 하구나 연안에 쌓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대기를 통해 먼 바다까지 퍼진 수은은 황해와 동중국해 대륙붕 지역에서 해수 내 유기물과 결합해 퇴적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연구 결과는 중국에서 대기를 통해 공급되는 상당량의 수은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한반도 주변 해양의 환경과 생태계에 수은이 미치는 영향을 해석하는 데에 중요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는 해양환경 분야 저명 학술지인 ‘마린 폴루션 불리틴(Marine Pollution Bulletin)’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동아시아에서 매년 대기로 방출되는 수은 양은 전 세계 방출량의 약 54%(약 1100t)를 차지하고 약 600t은 매년 중국에서 방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약 750t의 수은이 중국으로부터 주변 해양으로 흘러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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