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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민군복합항 조성 3년 만에 첫 크루즈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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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21 17:11:55 수정 : 2019-02-21 17: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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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은 여전히 중단 제주 서귀포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조성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크루즈 관광객을 맞이한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오전 8시 퀸메리2호(Queen Mary Ⅱ)가 서귀포 강정크루즈항 서쪽부두로 입항할 예정이다.

퀸메리2호는 영국 큐나드 선사의 14만8528t(길이 345m, 폭 44m), 승객정원 2726명, 승무원수 1253명 규모의 월드 와이드 크루즈다.

호주 시드니항에 입항하는 퀸메리2호. 3월 2일 제주 서귀포강정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큐나드라인 제공
퀸메리2호는 승객 2400여명을 태우고 미국에서 출발해 전 세계를 유람하고 있다. 제주에 오기 전 일본 기타큐슈를 들른다. 이날 오후 6시 제주를 떠나 다음 여행지인 홍콩으로 갈 예정이다.

제주도는 서귀포 강정크루즈항 첫 크루즈선 입항에 따라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 행사를 열 예정이다.

퀸메리2호는 중국발이 아닌 월드와이드크루즈다. 중국발 크루즈선의 제주행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2016년 2월 서귀포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조성된 뒤 지난 해 5월말 터미널 완공 이후 크루즈 입항이 한 차례로 이뤄지지 않아 9개월 동안 ‘개점휴업’ 중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발 크루즈의 제주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제주에는 국제크루즈항이 제주항과 서귀포 강정 민군복합항 두군데가 있다.

2018년 한해 예정된 국제크루즈의 제주 입항 횟수는 601회였지만 제주 크루즈 시장에서 90% 이상을 점유하는 중국발 크루즈들은 매달 여행 일정을 몇 주 앞두고서 기항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서귀포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실제로 지난해 제주에 입항한 크루즈 중 중국을 기항지로 삼은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크루즈 입항계획 601회 중 3.3%인 20회(일본발 12회, 대만발 1회, 월드와이드 7회)의 입항만 성사됐다. 크루즈 관광객은 2만1703명에 그쳐 전년 18만9732명보다 88% 감소했다. 척수로는 8척에 불과하다.

2004년부터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발 크루즈선 제주항 입항 횟수는 1500회로 전체의 91.2%를 차지했다. 2013년 175회, 2014년 227회, 2015년 270회, 2016년 487회로 급증했다.

2017년 79차례 입항했지만, 2018년엔 단 한 척도 오지 않았다.

최근 중국 내 일부 지역에서 한국행 여행 상품의 판매를 재개하는 등 사드 사태 이후 경색된 한중 관계가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정부 차원의 ‘4불 정책’은 여전히 유지 되고 있다. 4불 정책 중 하나가 한국 기점 전세기·크루즈 여행 금지다.

강정항 크루즈터미널 개항으로 인근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주민들은 허탈해 하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에 입점한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도 강정항으로 들어오는 크루즈 관광객 수요를 기대하고 있지만 허송세월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객들은 단기간 체류하기

때문에 면세점으로서는 주요 고객이다”며 “강정 크루즈항 입항이 늦어지면서 타격을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해 제주항과 강정 크루즈터미널의 전체 크루즈 입항계획을 보면 19개 선사에서 26척의 434회(제주항 280회, 서귀포항 154회)를 예약했다.

이 중 중국발 크루즈는 399회로 전체 예약 중 92%를 차지하고 있다.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중 절대 다수인 중국발 크루즈의 기항 계획이기 때문이다.

실제 당초 505회 입항 계획이지만 1월 42회, 2월 31회 기항이 취소됐다. 서귀포항은 1∼2월 28회 입항계획이 모두 취소됐다.

중국 정부의 4불 정책이 풀리지 않는 한 취소 사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서귀포 강정크루즈항에는 영국의 큐나드선사의 퀸메리2호를 비롯해 154회 입항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중국발이 146회, 일본발 4회, 대만발 3회, 월드와이드 1회다. 제주도는 퀸메리2호 입항을 계기로 강정 크루즈터미널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운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등 입항 준비를 위한 관계기관과의 협의하고 있다.

정부는 해군 제주기지를 조성하면서 계류시설 등 방파제를 민·군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으로 서귀포 관광미항을 2016년 2월 조성했다.

방파제에는 15만t급 이상의 초대형 크루즈선 2척이 동시 접안이 가능하다.

도와 군은 크루즈선이 서귀포 관광미항에 입항하거나 출항할 때는 대형 군함이 서귀포 관광미항 내에 출입하지 않는 것으로 협의했다.

도는 지난해 5월 예산 600억원을 들여 크루즈 터미널(연면적 1만1161㎡)과 항구 게이트를 연결하는 무빙워크 등을 서귀포 관광미항 시설로 추가 조성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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