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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체전 경기시간 논란…새벽 4시에 일어나는 선수들

입력 : 2019-02-21 14:40:38 수정 : 2019-02-21 14: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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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오전 8시 첫 경기 "부상 위험 노출"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휘문고)은 21일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동계체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날 차준환이 참가한 남자고등부 A조 싱글 경기는 오전 8시 50분에 시작했다.

차준환은 이날 지상 훈련만 한 뒤 곧바로 경기에 임했다. 빙상 훈련을 할 시간은 없었다.

차준환은 "이 시간에 실전 경기를 한 건 처음"이라며 "충분한 사전 훈련 없이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칠까 봐 걱정됐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남자 고등부 A조 일정은 양호한 편이다.

이날 싱크로나이즈드 초등부 경기는 오전 8시에 시작했다.

공식 연습 시간이 새벽 6시에 잡혀 대다수 선수는 새벽 4시에 일어나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전주인후초등학교 빙상팀 지도자인 채현지 교사는 "일정 문제로 인해 선수들이 매우 고생하고 있다"라며 "출전 선수 중 가장 어린 선수는 9살인데, 어린 선수들이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경기에 임한다"라고 말했다.

피겨 팬들은 아예 경기 관람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이날 경기엔 차준환, 최다빈(고려대) 등 스타급 선수들이 다수 출전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은 수십 명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 최대의 동계스포츠 종합대회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동계체전 피겨 대회가 오전 이른 시간에 열린 이유는 참가 선수들의 수가 늘어났는데도 경기 일정을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피겨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데 매일 오전 8시부터 늦게는 밤 11시까지 경기가 이어진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나흘 동안 피겨 종목 모든 경기를 치르느라 불가피하게 오전 이른 시간부터 경기를 배정했다"라며 "경기 일정 문제에 관한 지적을 많이 받고 있는데, 내년 대회부터는 사전 경기를 여는 방식으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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