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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엔에 식량난 호소하며 원조 요청”

입력 : 2019-02-20 18:31:27 수정 : 2019-02-20 18: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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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BC… “유엔 주재 北대사 명의 공문” / “대북제재·자연 재해 겹쳐”… 이례적 시인 북한이 유엔 주재 대사를 통해 식량난을 호소하며 국제기구들에 긴급 원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N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 명의로 유엔에 보낸 공문을 통해 식량공급이 줄어들고 있어 식량 배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사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식량난을 인정한 것은 드문 일이다.

5세 이하의 북한 어린이들이 2011년 5월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있는 한 탁아소에서 급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모여 있다.
AFP연합뉴스
이 공문에 따르면 북한은 자연 재해, 영농 자재의 구입에 지장을 주는 외부의 제재가 겹친 것을 식량난 원인으로 꼽았다. 김성 대사는 공문에서 “지난해 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공동으로 작황을 평가한 결과 이상 고온과 가뭄, 폭우와 제재의 영향으로 곡물 생산량이 2017년보다 50만3000t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한 영농 자재의 공급을 제한하는 제재 조치가 식량난의 또 다른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사는 식량난 현황에 대해 “블루칼라 혹은 화이트칼라 노동자 가정에 대한 배급량을 지난 1월 1인당 550에서 300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식량 수입을 늘리고 올해는 조기 추수에 나설 계획이지만 여전히 식량난에 직면할 것”이라며 “7월에 가서야 배급량을 겨우 10늘릴 수 있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NBC방송은 이에 대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이를 거론한 것이 시기적으로 주목된다고 전했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과 전직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과거에도 식량난을 시인하고 국제 원조를 요청하면서 제재를 걸고 넘어진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NBC방송은 WFP에 북한과 공동 평가 작업을 벌였는지, 공문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사실인지를 문의했으나 아직 답변을 얻지는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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