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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도 '신남방정책' 바람… 동남아시장 공략 잰걸음

입력 : 2019-02-20 21:07:58 수정 : 2019-02-20 21: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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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과포화·규제로 한계에 / 인니·미얀마 등 점포 진출 가속화 / 허인 국민은행장 베트남 등 방문 / 이대훈 농협은행장 앞서 다녀와 / 금융지주 회장들 내달 출장 검토 / 정부 ‘한·아세안협력센터’ 만들어 / 금융사 인·허가 등 지원방안 모색
신남방정책.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천명한 정책이다.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 수준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4개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금융권에서도 신남방정책이 펼쳐지는 것일까. 각 은행의 동남아시아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각 은행 수장들이 연초부터 경쟁적으로 동남아 출장에 나서면서 신남방정책을 진두지휘하는 양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5대 금융지주(신한·KB·우리·하나·NH농협) 회장과 수출입은행장, IBK기업은행장 등 금융권 주요 수장들이 다음달 중 동남아 출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금융사들이 현지에서 인허가 등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목소리를 감안해 ‘한·아세안(ASEAN) 금융협력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측 주요 인사와 금융권 주요 수장들이 출장길에 올라 현지 금융당국 방문 등을 통해 협력 수준을 끌어올린다면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이미 지난 14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인도, 베트남 등 3개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18일엔 인도 1호 지점인 ‘인도 구루그람 지점’에 이어 20일 베트남 하노이지점 개점식에 참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라선 부코핀은행을 방문해 향후 경영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지난 1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홍콩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 이 행장은 현지 영업여건 파악 및 감독당국과 지방정부 관계자를 만나 인가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21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과 미얀마, 캄보디아 등으로 출장을 떠날 계획이다.

이런 행보는 금융권 해외점포의 절대 다수가 동남아 지역에 몰린 것과 관련되어 있다.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수는 총 42개국 중 953개. 그중 동남아 지역에만 674개로 69.1%에 달한다. 특히 인도네시아(281개), 미얀마(102개), 베트남(53개) 등 점포가 집중된 곳에 은행 수장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과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이 각 은행을 해외시장으로 눈돌리게 한다. 동남아 지역은 경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인구가 많고 부유층의 자금력이 좋아 수익성이 좋다는 평가다.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들은 해외 사업부문에서 대부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그 핵심이 바로 동남아 지역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해외부문 당기순이익 3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8% 증가했다. 하나은행이 2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고, 우리은행 1969억원(19.7%)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605억원으로 규모가 작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은 무려 157.4%를 기록하며 비약적 성과를 거뒀다.

금융권 인사는 “동남아 지역은 예대금리 차이가 10% 안팎으로 매우 커 수익률이 한국에 비해 매우 좋다”면서 “올해 한국 경기가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고, 정부의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금융권의 해외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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