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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으로 美 투자하는 중국기업도 큰 타격

입력 : 2019-02-20 13:21:57 수정 : 2019-02-20 13: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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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철강 등 추가관세로 공장 건설비 상승…對中 수출도 어려워져
"미국 토종 화학기업도 수입비용 상승 등 직격탄 맞아"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도 공장 건설비용 상승과 수출 장벽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山東)성의 화학기업 위황 케미컬과 완화 케미컬은 각각 18억 달러와 12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메탄올 등을 생산하는 화학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는 이유는 기존 천연가스보다 가격이 훨씬 싼 셰일 가스를 이용해 화학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17년 711억 제곱피트에 달하는 셰일 가스 생산해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했으며, 루이지애나주는 셰일 가스 생산의 중심지 중 하나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야심 찬 프로젝트는 무역전쟁이라는 복병을 만나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완화 케미컬은 중국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을 수입해 루이지애나 공장을 짓고 있는데, 지난해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철강 등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면서 건설비용이 크게 올라갔다.

더구나 완화 케미컬은 중국에서 생산한 화학제품을 미국에 팔아 그 수익으로 공장 건설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9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면서 이들 제품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됐는데, 이로 인해 이 업체는 대미 수출의 수익이 많이 줄어들어 공장 건설비용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위황 케미컬의 경우 루이지애나 공장에서 생산한 메탄올을 중국으로 수출할 계획인데,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관세에 맞서 중국 정부가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그 수출 계획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미국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토종 화학기업들도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값싼 화학 원재료를 수입한 후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관세 부과로 수입비용이 크게 늘었다. 그 영향을 받는 제품은 1천517 가지, 154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더구나 중국 정부는 11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화학·플라스틱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로 인해 5만5천 개의 미국 내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화학제품 시장이다.

현재 진행되는 무역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과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는 더욱 치열해지고, 미국 내 화학기업은 지금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화학협회의 국제무역담당 임원인 에드워드 브르지트와는 "(미국 정부가) 추가관세를 부과하면 할수록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며 "무역전쟁이 악화할 경우 미국 내 투자와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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