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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전당서 울려 퍼진 '김진태' 연호…웃고 있는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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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19 07:00:00 수정 : 2019-02-19 09: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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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민심 드러난 한국당 합동연설회 “김진태 보다 저 사람들이 더 꼴 보기 싫다 아닙니까. 예의가 아니지요. 예의가.“

1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찾은 박모(54·여)씨가 혀를 끌끌 찼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국당 김진태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연설이 막 끝난 직후였다. 박씨는 “오세훈 시장 연설할 때 김진태 외치고, 김병준 위원장 말할 때 욕하던데 대구 사람 아닙니다. 어디 딴 데서 와서 물을 흐리냐”고 타박했다. 
18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 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호남 합동연설회장에 이어 이날도 500여명이 넘는 김 의원 지지자들이 현장을 찾아 세를 과시했다. 이들은 연설회장 뒤쪽 2200석의 계단 자리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 김 의원 지지자들은 ‘행동하는 의리의 아이콘 김진태’, ‘행동하는 우파’ 등 지지 포스터를 들고 연신 “김진태”를 외쳤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러 연단에 섰을 때 김 의원 지지자들의 욕설과 방해로 연설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들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연설 중 “김진태”를 연호해 오 전 시장이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재인 탄핵’을 주장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부의 연설 때는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반면 지난번 ‘김진태 출당’을 공개적으로 외친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가 연단에 섰을 때는 “저 XX 내려가”, “김진태”를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한국당은 충청·호남 합동연설회때 선착순으로 입장해 무대 앞을 독점한 김 의원 지지자들을 막기 위해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는 현장 좌석을 구분했다. 무대 가까운 자리에는 빨간 비표를, 무대에서 먼 계단 자리에는 흰색 비표를 가진 당원만 입장 할 수 있었다. 빨간 비표는 대구·경북 각 지역 당협별로 50∼100여개가 배분됐다. 무대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대구지역, 왼쪽은 경북지역의 당협에서 온 당원들이 자리를 가득채웠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한국당 정종섭(동구갑), 김상훈(서구), 곽상도(중구남구), 추경호(달성군)의원과 김정재 의원(경북 포항북구)의 지역구에서 온 당원들은 무대 앞 자리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응원 포스터를 흔들며 ‘황교안’을 연호했다. 특히 추 의원의 지역구에서 온 당원들은 계단 자리까지 일부 차지해 응원전을 펼치다가 김진태 의원의 지지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연설회가 끝난 뒤 황 전 총리가 달성군에서 온 당원들을 만나 격려하러오자 지지자들은 ‘황교안’과 ‘추경호’를 함께 연호했다. 
18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당 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18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오세훈 당 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황 전 총리 캠프 관계자는 “충남·호남 합동연설회때와 달리 대구·경북의 지지그룹에서 현장을 많이 찾았다”며 “김 의원쪽은 훈련된 일부 태극기부대지만 우리는 진짜 지역에서 온 당원”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당원이 아닌 김 의원 지지자들 대부분은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계단 자리에 앉아야만 했다. 연설을 마치고 내려온 김 의원은 “지난번과 달리 우리 지지자들이 무대에서 멀리 떨어져서 먼 산을 바라보고 연설하는 듯했다”며 “당에서 너무한거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당 한 의원은 “현장에서는 김진태 의원 지지자 목소리가 큰 것처럼 들리지만 결코 당원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며 “각 당협에서 온 당원, 그 당원을 이끄는 의원들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대구=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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