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지난달 15일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국민주자 선발 온라인 공모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지역별로 나눠 진행된 공모에서는 최대 20대 1의 경쟁률이 나오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횃불 봉송 주자는 국민주자와 지방보훈관이 추천한 주자 등 총 2019명이다. 국민주자로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국가유공자 등 다양한 계층에서 200명이 선발됐다.
이번에 선발된 국민주자들 가운데 1936년 손기정 선수와 함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남승룡(1912∼2001년) 선수의 조카 손녀 남하린(37)씨가 주자로 뽑혀 눈길을 끈다. 남씨는 다음 달 19일 큰할아버지의 출생지인 전남 순천에서 횃불을 들고 달린다. 남씨는 “큰할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대신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의 횃불을 밝히는 국민 주자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백종열(68·국가유공자)씨는 국민주자에 뽑힌 뒤 “언제까지 건강하게 잘 걸을 수 있을지 몰라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독립유공자 후손인 송민섭(26)씨, 모터사이클로 30여개국을 여행하면서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아 복원 및 청소를 했다는 서명원(30)씨,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꿈꾸는 양승빈(15)군, 올해 특수학교 교사에 임용된 장혜진(30)씨 등도 주자에 뽑혔다. 횃불 주자들은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춘천→고성→대구→안동→영덕→부산→울산→진주→순천→제주→목포→광주→전주→익산→천안→대전→예산→충주→청주→화성 등 전국 22개 주요 독립만세운동 지역을 돈 뒤 다시 서울로 들어온다.
합동참모본부가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8일부터 전투복을 입고 근무하는 모든 소속 장병에 대해 어깨에 부착한 위장색 태극기(왼쪽)를 원색 태극기로 바꿔 달도록 했다. 국방부 제공 |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18일부터 전투복을 입고 근무하는 모든 소속 장병의 어깨에 부착한 위장색 태극기를 원색 태극기로 바꿔 달도록 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군 장병들의 애국심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차원이다. 다만 각종 훈련이나 연습, 작전 때는 위장색 태극기를 부착하도록 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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