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5·18 유공자 명단 공개하라"… 보수 단체에 점령당한 자유한국당 연설회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9-02-18 15:39:48 수정 : 2019-02-18 15:39:4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5·18 유공자 명단 공개해라.“, “민변 출신 빨갱이 오세훈,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18일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북구 엑스코 건물 안팎은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5.18 망언’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졌다. 

18일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북구 엑스코를 찾은 한국당 당원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이창훈 기자
‘대한민국박사모’, ‘태극기를 사랑하는 단체’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은 ‘청년취업 역차별로 공기업 독식하는 5·18 가산점을 즉각 철회하라’,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전당대회 시작 전부터 집회를 이어갔다. 대형 확성기를 가져온 이들은 전당대회를 찾은 한국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5·18 유공자 명단 공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단체 대표는 중도보수를 외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은 여기 올 자격이 없다”며 “오세훈 들어가면 다친다”고 공개적으로 협박했다. 


18일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북구 엑스코 앞에서 일부 보수성향 지지자들이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창훈 기자
후보자 정견발표 전 주요당직자 인사에 나선 김 위원장이 무대에 오르자 김진태 의원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야유와 욕설이 쏟아졌다. 김 위원장이 “존경하는”이라고 운을 때자마자 김 의원 지지자들이 “야 이 XX 놈아, 나가”라고 외쳤다. 잠시 발언을 멈췄던 김 위원장이 연설을 다시 시작했지만 욕설과 함성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이 ”여러분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다. 조용히 해달라”고 외치자 “누가 조용히 하라고 말하냐”며 항의했다. 결국 사회자가 중간에 개입해 장내를 정리한 후에야 김 위원장이 연설을 마칠 수 있었다.

행사장을 찾은 한 한국당 의원은 “충남·호남 전당대회 현장 때 태극기부대 지지자들의 비난과 연설 방해 때문에 당의 축제가 엉망이 됐다”며 “이들의 주장은 절대 우리 당의 입장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구=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