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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살린 수혈 감사” 20년간 보은의 헌혈

입력 : 2019-02-17 20:59:23 수정 : 2019-02-17 21: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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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회 달성’ SK에너지 황경식씨/ 9년 전엔 백혈병 환자 골수 기증도 “제 형이 받은 수혈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꾸준히 헌혈했을 뿐인데 400회를 넘겼네요.”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은 지난 15일 SK에너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황경식(55·사진)씨가 헌혈의 집 공업탑센터에서 400회 헌혈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1985년 군대에 있을 때 처음 헌혈을 한 황씨는 20여년 전 형의 사고 이후 꾸준한 헌혈에 나섰다. 황씨의 형은 회사에서 당직근무를 하다 감전으로 두 다리를 절단하는 등 사경을 헤매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소식을 들은 주변 지인들과 헌혈자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로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황씨는 그때 앞으로 꾸준히 헌혈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2010년에는 얼굴도 모르는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했다. 조혈모세포는 백혈병과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암 환자의 완치에 필요한 조직이다. 타인 간에 조직 적합성 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2만명 중 1명에 불과하다. 2001년 4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해 골수 기증을 서약한 그는 10년 만에 받은 연락에 기꺼이 골수를 기증했다.

황씨는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헌혈자가 줄어들고, 동절기 고등학교 방학과 감기 환자 증가로 혈액수급에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다. 더 많은 분이 헌혈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헌혈뿐 아니라 SK에너지 봉사회인 ‘나눔터’를 통해 지역사회 봉사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올해 청소년 선도 위원회의 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고마움에 보답하는 데는 헌혈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에서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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