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종전얘기 많이 해…두 정상, 평화메커니즘 논의 기대"

폭스 인터뷰…"비핵화뿐 아니라 한반도 안보·평화 메커니즘 창설 논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실질적 진전 기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의제와 관련해 "우리는 비핵화뿐 아니라 한반도에 안보 메커니즘, 평화 메커니즘을 창설하는 것에 관해서도 얘기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상황 등을 설명하면서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문제가 얼마나 깊게 논의되고 있느냐'고 묻는 말에 "그것에 대해 우리는 많은 얘기를 해왔다(it's something we've had a lot of talks about)"며 이같이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나는 두 지도자(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그것에 관해 얘기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완전히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이 그동안 비핵화의 상응조치로 미국에 요구해온 종전선언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 테이블에 의제로 오를 것인지 초미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직접적으로 '종전선언'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반도 안보·평화 메커니즘, 즉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용어로 그간 북미 협상과정에서 이 문제 역시 포괄적으로 다뤄져 왔으며,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지도자가 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1일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약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지 않으면 최대의 압박으로 다시 회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트럼프 독트린의 핵심 원칙 중 하나는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이라는 것을 적들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것이 어떻게 진행되기를 바라는지에 관해 우리는 많은 대화를 했지만 데드라인에 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래서 우리는 지난해 6월 정상회담에서 두 지도자가 동의한 모든 요소 하나하나에서 진정한 진전을 이루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논의됐던 모든 요소를 놓고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 우리 팀을 하루 이틀 내에 아시아에 다시 파견할 것"이라고 언급, 조만간 아시아 모처에서 실무회담이 재개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협상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라고 강조하면서 "두 지도자가 다시 만나서 그 목표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현재 유럽을 순방 중인 가운데서도 여러 언론과 인터뷰,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북측의 결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이날 미 CBS방송과 미·폴란드 공동주최로 열린 '중동평화 회의'에서도 "제재 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며 협상 결과에 다른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그(김정은)가 그렇게(비핵화 완수) 하는지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제재 완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검증이 선결돼야 한다는 점도 내비쳤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