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에는 희생 학생 유가족과 재학생, 교직원을 비롯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졸업식은 추모 동영상 및 명예 졸업장 수여, 합창 및 영상 상영, 회고사, 졸업생 편지 낭독, 교가 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에 대한 명예 졸업식이 열린 가운데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안산=이재문기자 |
강당에는 희생 학생들의 이름이 붙여진 파란 의자가 반별로 세워져 있었고, 그 자리를 희생 학생들의 부모가 채웠다. 사고 당시 2학년이었던 희생 학생들을 기리는 묵념이 끝나자 양동영 교장은 “학생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며 학생들의 이름을 1반부터 차례로 불렀다. 대형 스크린 위로는 학생들이 떠나던 날 학교 주변에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희생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이 나타났다. 5년 전 하늘로 떠나보낸 아들 딸들의 이름이 불리자 부모들의 흐느낌이 번져 나갔다.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에 대한 명예 졸업식이 열린 가운데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안산=이재문기자 |
7반 신호성군의 교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한 정구자씨는 “아들의 냄새를 잊지 못해 지금까지 교복을 한번도 빨지 못했다”며 “아들이 졸업장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교복을 입었다”라고 말했다.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에 대한 명예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안산=이재문기자 |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16일 제주도를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탑승자 304명이 숨진 사건이다. 수학여행을 위해 배에 탄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중 250명이 희생됐다. 대부분 학생의 시신은 발견됐지만 2학년6반 남현철군과 박영인군, 교사 양승진씨 등 학생과 교사 3명의 시신은 수습하지 못했다.
안산=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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