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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 폐지

입력 : 2019-02-12 21:23:33 수정 : 2019-02-12 17: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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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2명 보유·1명 출전 변경 / “규제 해소”… “인기 하락” 우려도 어떤 프로스포츠이건 리그 규정은 상황과 조건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다만 큰 틀은 유지해야 리그의 안정성과 연속성이 보장된다. 하지만 프로농구가 리그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선수 제도를 한 시즌 만에 다시 바꿨다.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KBL은 2019∼2020시즌부터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에 적용됐던 장신 선수 200㎝, 단신 선수는 186㎝의 신장제한 규정을 폐지했다. 도입 당시부터 비판이 들끓었던 신장제한이 사라진 것에 대한 환영의 목소리가 크다.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새넌 쇼터가 지난해 7월 신장측정을 하고 있다.
KBL 제공

대신 외국인 선수 보유방식도 바뀐다. 기존 2명에서 최대 2명 보유로 바뀌고 경기 출전은 1명밖에 할 수 없다. 지금은 1∼3쿼터 중 2개 쿼터에서 외인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다. 또한 미국프로농구(NBA)에 최근 3시즌간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의 출전금지 조항도 없앴다. 외국 선수 샐러리캡은 2명 합계 70만달러, 1인 최대 50만달러로 정했다. 이 조건만 수용한다면 이제 르브론 제임스나 스테픈 커리도 KBL에서 뛸 수 있다. KBL은 잦은 제도 변경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2021∼2022시즌까지 새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나친 규제가 해소된 것을 반기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이번 시즌 국내 포워드의 득점력이 향상되는 등 외인 신장제한 효과가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실제 최진수(오리온), 송교창(KCC), 양홍석(KT) 등은 지난 시즌 대비 평균 득점이 3∼6점 늘어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자랜드의 2위 돌풍도 정효근과 강상재 등 장신 포워드들이 운신의 폭이 늘어난 효과라는 분석이다. 한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살아나야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신장제한 효과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고 말한다. 결국 국내선수 보호를 위해 외인 선수를 1명만 뛰게 하는 대안이 나왔지만 이 또한 화려한 기술 등 볼거리가 줄어들어 팬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이가 많다. 그래서 몇몇 구단 관계자들은 “외인 1명만 보유하더라도 몸값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박건연 해설위원은 “국내 선수 운신의 폭을 넓히면서 기량이 좋은 외인을 데려올 수 있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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