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모비스 새넌 쇼터가 지난해 7월 신장측정을 하고 있다. KBL 제공 |
대신 외국인 선수 보유방식도 바뀐다. 기존 2명에서 최대 2명 보유로 바뀌고 경기 출전은 1명밖에 할 수 없다. 지금은 1∼3쿼터 중 2개 쿼터에서 외인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다. 또한 미국프로농구(NBA)에 최근 3시즌간 1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의 출전금지 조항도 없앴다. 외국 선수 샐러리캡은 2명 합계 70만달러, 1인 최대 50만달러로 정했다. 이 조건만 수용한다면 이제 르브론 제임스나 스테픈 커리도 KBL에서 뛸 수 있다. KBL은 잦은 제도 변경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2021∼2022시즌까지 새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나친 규제가 해소된 것을 반기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이번 시즌 국내 포워드의 득점력이 향상되는 등 외인 신장제한 효과가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실제 최진수(오리온), 송교창(KCC), 양홍석(KT) 등은 지난 시즌 대비 평균 득점이 3∼6점 늘어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자랜드의 2위 돌풍도 정효근과 강상재 등 장신 포워드들이 운신의 폭이 늘어난 효과라는 분석이다. 한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살아나야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신장제한 효과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고 말한다. 결국 국내선수 보호를 위해 외인 선수를 1명만 뛰게 하는 대안이 나왔지만 이 또한 화려한 기술 등 볼거리가 줄어들어 팬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이가 많다. 그래서 몇몇 구단 관계자들은 “외인 1명만 보유하더라도 몸값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박건연 해설위원은 “국내 선수 운신의 폭을 넓히면서 기량이 좋은 외인을 데려올 수 있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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