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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뻐서 마트와 슈퍼 갈 시간이 없어요"…'엄지족 쇼퍼' 급증

입력 : 2019-02-12 03:00:00 수정 : 2019-02-11 18: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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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미소(여·33)씨는 매일 지하철로 30분씩 걸리는 출·퇴근길에 쇼핑을 한다. 오전 출근길에 ‘이마트몰’에서 저녁 반찬을 주문해 놓고, 퇴근길에 필요한 물품을 ‘쿠팡’ 등 소셜커머스나 ‘GS홈쇼핑’ 등 홈쇼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한다. 이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개구쟁이 두 아들을 키우다 보니 마트나 백화점에 갈 시간도 없다”면서 “복잡한 대중교통 안에서도 몇 번의 터치로 간편히 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이 가장 편하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간편하게 쇼핑을 즐기는 ‘엄지족 쇼퍼’가 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나홀로 가정이 증가하면서 여유롭게 쇼핑을 할 시간들이 없기 때문이다.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보고 장을 보던 식선식품조차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시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을 한 10명 중 7명은 컴퓨터가 아닌 모바일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모바일 쇼핑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이마트몰 매출 가운데 모바일 쇼핑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마트몰의 모바일 쇼핑 매출 비중은 2013년 8.5%에서 2014년 24.6%, 2015년 44%, 2016년 56%, 2017년 63.8%까지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73.9%를 기록했다.

TV홈쇼핑도 TV보다 모바일에서 더 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GS홈쇼핑의 지난해 취급고는 4조2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성장했다. 기존 주력 매출원이던 TV 부문이 1조8498억원에서 1조7108억원으로 7%대 역성장한 반면 모바일 부문은 1조5590억원에서 2조50억원으로 29% 급성장하면서 사상 최초로 역전이 벌어졌다.

지난해 2분기부터 최초로 모바일 부문 매출이 TV를 앞질렀고 3분기에는 격차를 1200억원대로, 4분기에는 1600억원대로 벌렸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95%에 달하는 데다 모바일에서는 추가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 없이 간편하게 주문이 가능해 온라인쇼핑의 주요 수단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몰 김진설 마케팅팀장은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2014년 26.9%였던 이마트몰의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지난해 32.7%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바일 쇼핑이 활기를 띠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거래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년 전(91조3000억원)보다 22.6% 증가한 111조8939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대를 넘겼다”며 “이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68조8706억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61.5%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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