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처럼 간편하게 쇼핑을 즐기는 ‘엄지족 쇼퍼’가 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나홀로 가정이 증가하면서 여유롭게 쇼핑을 할 시간들이 없기 때문이다.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보고 장을 보던 식선식품조차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시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을 한 10명 중 7명은 컴퓨터가 아닌 모바일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모바일 쇼핑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TV홈쇼핑도 TV보다 모바일에서 더 큰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GS홈쇼핑의 지난해 취급고는 4조2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성장했다. 기존 주력 매출원이던 TV 부문이 1조8498억원에서 1조7108억원으로 7%대 역성장한 반면 모바일 부문은 1조5590억원에서 2조50억원으로 29% 급성장하면서 사상 최초로 역전이 벌어졌다.
지난해 2분기부터 최초로 모바일 부문 매출이 TV를 앞질렀고 3분기에는 격차를 1200억원대로, 4분기에는 1600억원대로 벌렸다.
이마트몰 김진설 마케팅팀장은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2014년 26.9%였던 이마트몰의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지난해 32.7%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바일 쇼핑이 활기를 띠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거래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년 전(91조3000억원)보다 22.6% 증가한 111조8939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대를 넘겼다”며 “이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68조8706억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61.5%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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