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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 5일장 살리기’ 대학생들 팔 걷다

입력 : 2019-02-06 19:13:19 수정 : 2019-02-06 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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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군산대 LINC+ 사업단 학생들 / 시장 캐릭터·마크·장터지도 제작·홍보 / “전통시장에 활력… 상인·주민도 큰 관심” “여그가 40∼50년 전만 해도 전국의 소가 다 몰릴 정도로 번성했던 대야 우시장이지.”

지난 1일 오전 설 차례상 준비를 위해 부인과 함께 전북 군산시 대야면 산월리 전통시장을 찾은 김금식(71)씨는 번성했던 대야 5일장을 회상했다.

재래시장은 예전보다 쇠퇴했다. 20여 년 전부터 인근에 현대적 시설을 갖춘 대형마트가 잇따라 들어서고 지역 주민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대야 5일장은 썰렁해졌다.

쇠락하는 전통 5일장을 살리기 위해 대학생들이 발 벗고 나섰다. 군산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단 김동익 단장과 교수·학생들은 지난해 8월부터 대야 5일장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군산대 LINC+사업단이 공모한 프로젝트에 이로운(20·중문과 2)씨 등 학생들이 ‘대야 5일장 살리기’라는 과제로 응모해 당선된 것이 계기가 됐다.

학생들은 대야 5일장을 알리는 홍보와 시장을 상징하는 캐릭터, 마크, 브랜드 등 디자인 개발에 참여하고 장터 지도를 제작했다. 캐릭터는 번성했던 대야 우시장의 소를 의인화해 ‘하루(여자)’와 ‘육일이(남자)’로 탄생했다. 하루와 육일이는 대야 5일장이 1일과 6일에 열리는 것을 상징해 지었다.

지난 1일 대야 5일장을 찾은 군산대 학생들이 상인에게 ‘하루’와 ‘육일이’ 캐릭터를 소개하고 있다.
쌀 주생산지인 넓은 들이라는 대야를 나타내는 마크도 만들었다. 마크에는 ‘넓은 들 깊은 정’이라는 슬로건을 적어 시장바구니와 상인들의 상품 포장 용기에 인쇄해 자연스럽게 대야 5일장을 홍보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장터에 흥을 불어 넣는 각설이타령 공연과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청년콘서트, 대야 5일장에서 파는 채소와 고기 등 재료를 사오면 음식을 만들어 주는 음식점 운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성화 등 톡톡 튀는 아이템이 그것이다. 학교 측은 사업비용과 행정적인 절차를 뒷받침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대야 5일장-넓은 들, 깊은 정’이라는 소식지 제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22일 대야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교수와 공무원, 대야전통시장 상인 등이 첫 모임을 가진 이후 장터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취재하고 글을 쓰며 사진을 찍었다. 이달 말 첫선을 보일 소식지에는 대야 5일장의 역사와 맛집, 특산물을 소개하고 단골손님 이야기와 5일장 살리기 토론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이씨는 “대야전통시장에 젊음의 활기를 불어넣는 5일장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익 교수는 “대야 5일장 살리기 운동에 나선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상인과 주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글·사진 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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