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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부터 로맨스까지… 연초 극장가 일본영화 ‘풍년’

입력 : 2019-01-24 20:59:41 수정 : 2019-01-24 16: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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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명탐정 코난’ 2월 동시개봉/ 일본 만화영화 팬들 가슴 설레게해/ 연애 감성 깨우는 로맨스물도 줄이어/ 노부부 느린 삶 그린 다큐 ‘인생 후르츠’/ 앞서본 관객 입소문 타고 잔잔한 반향
올해는 일본 영화가 한국 사회에 전면 개방된 지 꼭 15년이다. 정부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4차례에 걸쳐 일본 대중문화를 단계적으로 개방했다. 2004년 1월1일 ‘청소년 관람 불가’나 ‘제한 상영가(제한 관람가)’ 등급의 일본 영화도 개방됐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쳤다.

지난 15년간 일본 영화의 국내 시장 진출은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04∼2018년 일본 국적의 영화 2894편이 개봉했다. 개봉 편수뿐 아니라 관객·매출액 점유율이 한국 영화와 미국 영화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 일본 영화 전면 개방 15주년을 기념하기라도 하듯 연초 극장가에는 다채로운 일본 영화가 풍성하다.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 : 브로리’ 스틸.
◆내달 ‘드래곤볼’·‘명탐정 코난’ 시리즈 개봉

우선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 : 브로리’와 ‘명탐정 코난 : 전율의 악보’가 다음 달 14일 동시에 개봉한다.

‘드래곤볼 슈퍼 : 브로리’는 ‘드래곤볼’ 시리즈의 20번째 극장판이다. ‘드래곤볼’은 1984년 일본 만화 잡지에 연재된 이래 일본 국내외에서 35년 가까이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영화에는 전사 오공과 베지터, 이들의 적인 브로리 등 시리즈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 새로운 캐릭터들도 첫선을 보인다.
‘명탐정 코난 : 전율의 악보’ 스틸.
‘명탐정 코난 : 전율의 악보’도 일본의 또 다른 인기 만화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12번째 극장판이다. ‘명탐정 코난’은 1994년 일본 만화 잡지에 연재되기 시작해 국내에서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는 명탐정 코난이 천재 소프라노를 둘러싼 의문의 사건과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 사건을 특유의 추리로 파헤친다. 여기에 바흐, 베토벤 등의 클래식 명곡들이 곁들여진 음악 영화이기도 하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스틸.
◆코끝 찡하게 하는 로맨스 영화도 줄지어 개봉

현대인의 메마른 마음에 풋풋한 감성을 일깨우는 로맨스 영화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이 대표적이다. 아킬레스건을 다쳐 육상 선수란 꿈을 잃어버린 아키라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점장 곤도를 만나면서 두 사람이 서로의 꿈을 되찾아 가는 성장 영화다.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 스틸.
다음 달 14일에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가 개봉한다. 막연한 희망을 꿈꾸는 남자 신지와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 미카가 서로를 알아 가며 삶에 대한 희망을 함께 품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 23일 ‘두 번째 여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너’도 개봉했다. 고등학생 사토시가 불치병을 앓다 숨진 린에게 했던 고백을 후회하며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감정을 꼭꼭 숨긴 채 린과 두 번째 여름을 보내는 타임 리프(time leap) 영화다. 베스트셀러인 아카기 히로타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일본 영화 세 편, 이미 극장가서 잔잔한 반향

이 외에도 지금 상영 중인 일본 영화 세 편이 입소문을 타고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다양성 영화인 ‘인생 후르츠’와 ‘일일시호일’,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가 바로 그것이다.
‘인생 후르츠’
지난해 말 개봉한 ‘인생 후르츠’는 65년을 함께한 일본의 한 노부부가 집에서 과일과 채소를 가꿔 가며 느린 삶을 사는 모습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난해 한국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연상케 한다. 한 달 넘게 장기 상영하며 누적 관객 수 5만명을 돌파했다.

‘일일시호일’은 꿈이 없고 방황하는 스무 살 노리코가 다도를 배우며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매일매일 좋은 날’이란 영화 제목에 메시지가 담겨 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 영화 사이에는 일본 명배우 기키 기린이란 공통분모가 있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기키 기린은 ‘인생 후르츠’와 ‘일일시호일’에서 각각 내레이션, 주연을 맡았다.

“같은 사람들이 여러 번 차를 마셔도 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으니 생애 단 한 번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일일시호일’ 속 그의 대사는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미래의 미라이’
‘미래의 미라이’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호소다 마모루의 최신작이다. 네 살배기 쿤에게 미래에서 소녀가 된 여동생 미라이가 찾아오면서 두 사람은 환상 여행을 통해 진짜 가족이 된다. 호소다 감독의 자녀들이 쿤과 미라이의 실제 모델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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