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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버스 흉기 난동' 대처 미흡… 112 시스템 보완"

입력 : 2019-01-21 19:43:21 수정 : 2019-01-21 21: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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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환 서울경찰청장, 간담회서 각종 현안 설명

경찰의 미흡한 대처로 논란이 된 ‘당산역 버스 흉기 난동’ 사건은 112 문자신고 시스템의 한계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신고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원경환(사진) 서울경찰청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흉기를 들고 있다는 부분이 일선 경찰관에게 전달이 안됐다”며 “112 시스템과 관련해 잘못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당산역 버스 흉기 난동은 지난 19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시내버스에서 흉기를 든 남성이 승객들을 위협하자 한 승객이 112에 신고 문자를 보냈지만, 출동한 경찰관은 버스에 올라 ‘신고자가 있느냐’고 크게 물은 뒤 응답이 없자 별다른 조치 없이 버스에서 내린 사건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012년 112 시스템을 통합하면서 문자 신고를 40자 이내로 제한했다”며 “글자 수를 넘는 신고가 들어오면서 흉기 관련 내용은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 청장은 “신고자의 보안을 유지해야 했는데,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존 문자메시지 한도는 40자가 아니라 45자”라며 “(이날) 오후 7시를 기준으로 문자 신고 중계서버를 운용하는 LGU+를 통해 한도를 70자로 늘리는 긴급 보완조치를 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19일 벌어진 ‘당산역 버스 흉기 난동’ 당시 신고자가 경찰과 주고 받은 문자 내용. 경찰은 이날 “112 문자신고 시스템의 한계로 일선 경찰관에게 신고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암사역 흉기 난동’ 사건 때도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을 들은 바 있다. 원 청장은 이런 비판에 대해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현장에서는 체포 요건에 맞춰 적절히 대응했다”며 “다만 테이저건 발사 등에 대해서는 직원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최근 구조 동물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와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원 청장은 “언론에 나온 (박 대표의) 의혹들에 대해 관련자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에 대한 고소·고발도 잇따르고 있다. 동물보호활동가 박희태씨는 이날 박 대표와 케어의 전 동물관리국장 A씨, 수의사 B씨 등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A씨는 언론에 ‘박 대표의 지시로 케어가 구조한 동물 수백마리를 무분별하게 안락사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이달 18일에는 동물보호단체들과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박 대표를 각각 서울중앙지검과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이 밖에 원 청장은 지난 18일 청와대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혐의로 체포영장이 청구된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 지회장과 관련, 연행 과정에 위법성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회·시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불법 행위 시 엄정하게 대응하는 게 경찰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했다.

원 청장은 이어 “그날(18일) 체포한 건에 대해서는 집회금지장소이고 사안의 명백성이나 도로로 뛰어든 긴급성, 경찰에 강력히 저항하는 도주·증거인멸 우려 등 요건이 돼서 체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청와대(대통령 관저) 앞은 옥외집회와 시위가 금지돼 있다.

아울러 원 청장은 BMW가 차량 결함을 알고도 은폐해왔다는 의혹에 대해 BMW 코리아 대표이사를 소환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직원을 상습 폭행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와 관련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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