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신뢰하지 않는 미 언론을 향한 불만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은 우리가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지금과 비교할 때, 오바마 정부 말기에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김영철(오른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A4 크기의 흰색 서류에 담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건네고 있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캡처 |
2차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북·미 간 구체적인 협상 내용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북·미 협상 관련 내용을 브리핑받은 여러 국가의 관리들을 인용해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이 핵연료(nuclear fuel)와 핵무기 생산을 동결할지가 북한과 논의 중인 한 가지 주제”라고 전날 보도했다.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의 중간단계로 핵물질과 핵무기 생산 동결을 북측에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차적인 협상의 초점을 최대 위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폐기, 핵무기 또는 핵물질의 생산을 막는 ‘핵동결’에 맞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방문을 마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1일 경유지인 베이징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스웨덴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벌인 북한이 중국과 문화교류 정상화에 나서면서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상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예술단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대규모 공연을 예정하고 있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21일 ‘불패의 친선관계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랜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는 조·중(북·중) 친선은 오늘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조병욱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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